국내 CEO들 “공장 밸브 갯수 아무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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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EO들 “공장 밸브 갯수 아무도 몰라”
  • 김경호
  • 승인 2013.02.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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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산업 미래비전 포럼’…김종률 환경부 녹색기술경제과장 강연

국내 제조업 CEO들이 화학ㆍ유해물질에 대한 리스크를 더 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1일 오전 강남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녹색산업 미래비전 포럼’(위원장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에서 환경부 김종률 녹색기술경제과장은 ‘화학사고 대비ㆍ대응정책 방향’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OECD의 지침을 인용, 이 같이 밝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윤승즌)이 주최하고 (사)한국녹색제품협회(회장 송석근)가 주관한 이날 포럼에는 녹색제품 기업 대표와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환경부 김종률 과장이 화학물질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김 과장은 최근 화학물질 사고가 잇따르고 대기업들의 유해물질 무단배출 사건이 드러난 가운데 CEO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취지의 OECD의 지침을 상세히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는 강연 시작과 함께 “국내 제조업 CEO들 가운데 회사의 공장에 밸브가 몇 개 있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CEO들은 최소한 공장 밸브가 몇 개 있는지 알고 있는 현장직원, 또는 업무 담당자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더 나아가 각 업체들과 CEO들이 (유해물질에 대한) 사내 정보 공유는 물론 위기관리 의지를 갖고 적극 실천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2005년의 영국 번스필드 정유공장 폭발사고는 관리감독 부재와 담당 직원들의 안전의식 미흡, 유지보수 소홀 등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 전하고 “특히 비용 절감을 하려다 15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피해보상을 해야 했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 BP텍사스는 연방정부로부터 안전위반 벌금만 무려 1,000억원을 물어야 했다”면서 “이 또한 코스트 감축, 관리감독 부재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들 기업 사례를 계기로 OECD 환경국은 CEO들의 안전경영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제 국민은 기업들의 화학물질 사고에 대해 ‘몇푼 아끼려는 행태’를 비난하며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반대정서가 강하다”고 다시한번 CEO들의 경각심을 환기시켰다.

그는 이와 함께 정부도 화학사고 전담조직 신설, 사고주체의 명확화, 사고수습체계 정비, 운송관리 강화, 화학사고 대응 전문성 제고, 주민고지 강화 등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경호  gnomi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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