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은 어떤 전염병?...백신 없어 치사율 100%, A급 질병
상태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어떤 전염병?...백신 없어 치사율 100%, A급 질병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8.25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프리카에서 발병해 유럽 거쳐 중국 전역 확산...바이러스에 의한 돼지 전염병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가져온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돼 검역 당국이 긴장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3일 중국 내 최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역인 선양발 항공편 탑승 여행객이 가져온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 여행객은 반입이 금지된 중국산 순대 1개와 만두 1개 등 돈육가공품 2개를 휴대해 국내에 들여온 뒤 검역 당국에 자진 신고했다"며 "자진신고로 불법행위에 대한 과태료 처분은 받지 않지만, 해당 축산물은 폐기된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이 축산물을 대상으로 1차 PCR(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를 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당국은 이 유전자를 대상으로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분석 결과는 이달 27일께 나온다.

농식품부는 "이 축산물은 가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살아 있는 바이러스에 따른 전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3∼4일 걸리는 세포배양검사를 거쳐 축산물 내 바이러스 생존 여부를 최종 확인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검역본부는 올해 4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을 막고자 공항만 불법 휴대 돈육축산물과 선박·항공기 내 남은 음식을 대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모니터링에 힘을 기울여왔다.
특히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뒤로는 중국산 휴대 축산물과 중국발 항공기 남은 음식물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이다. 주로 감염된 돼지나 그 고기·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거나, 음수통·사료통 등을 통해 간접 전파된다.

이 병에 걸린 돼지는 40∼42도가량 열이 나고 식욕 부진 증상 등을 보인다. 피부 충혈, 푸른 반점, 유산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잠복 기간은 4∼21일이다.

특히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고, 발병 시 5~6일 만에 치사율이 100%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 발생 시 양돈산업에 큰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지정한 A급 질병으로 지정돼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은 '아프리카 돼지콜레라'라고 불리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돼지의 전염병으로 고열, 피부의 청색증(cyanosis), 림프절과 내장의 출혈이 주요 증세다.

아프리카에서는 멧돼지와 진드기 사이에 불현성의 감염 사이클을 형성한다. 한 번 감염되면 경구, 경비 또는 육제품을 매개로 돼지에 전파된다. 이 질병의 진단은 감염된 돼지의 비장을 유제하여 돼지나 배양세포에 접종하여 바이러스를 증명하거나 겔(gel)확산법 등을 통한 항체검출로 진단한다.

특히나 외신들은 돼지를 즐겨먹는 중국이기에 아프리카 돼지열병 사태에 국제적인 파동이 예상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 사이에서 옮겨지는 병으로 사람에겐 치명타를 입힐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장 대중적인 식료품인 만큼 우려가 큰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반입이 금지된 축산물을 휴대하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들어올 우려가 있는 만큼, 중국을 방문하거나 방문 계획이 있는 사람은 절대 축산물을 가져오면 안 된다"며 "부득이 불법 축사물을 가져온 경우 자진 신고해 과태료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 전역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동남아시아 전역을 휩쓸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60대에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발견됐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 2007년 유럽에 상륙했다. 이후 동유럽을 거쳐 러시아까지 확산됐다.

러시아는 지난 10년간 80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근절을 위해 노력했으나 이번에 러시아에서 중국의 최북단인 랴오닝성으로 유입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