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OLED도 '치킨게임' 오나...'꽃놀이패' 쥔 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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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OLED도 '치킨게임' 오나...'꽃놀이패' 쥔 삼성디스플레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8.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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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수율 및 규모 모두 구축한 유일한 소형 OLED 업체

소형 OLED 시장에서 '치킨게임'이 벌어진다면 삼성전자가 '꽃놀이패'를 쥐고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첨단산업 굴기는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빠르게 성장중이다. LCD 부분에서는 이미 중국의 BOE가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중국 업체들의 소형 OLED 분야 발전속도를 고려한다면 이같은 우려가 지나치지 않고, 치열한 '치킨게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어느 한 쪽이 물러서지 않을 경우 모두가 파국을 맞이하는 상황을 비유하는 '치킨게임'이지만, 살아남는 경우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얻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급성장으로 반도체 시장과 더불어 소형 OLED 시장에서의 치킨게임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 단계라면 삼성전자가 원하는 대로 시장이 재편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소형 OLED 기술은 수율 확보면에서 이미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태로 규모의 경제까지 갖춘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라며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OLED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한계까지 가격을 낮추는 순간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기업은 버틸 수 없는 꽃놀이패를 쥐고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소형 OLED 시장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는 지배적 사업자다. 종합 가전기업으로 타사의 도움 없이도 자사의 스마트폰에 OLED를 탑재해 소비자들에게 판매가 가능한 것도 치킨게임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최근엔 소형 OLED 수요 둔화로 국내 투자가 끔하지만 해외 투자는 거의 완료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OLED 후공정 라인을 운영 중이고, 이를 위해 작년에 25억 달러(약 2조6000억원)의 추가 투자도 단행했다. 

그럼에도 중국 업체들의 발전을 마냥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도 플래그십 제품에는 품질을 고려해 삼성전자의 OLED를 사용중인 상황이다. 다만, 현 상황에서 안이하게 대처한다면 LCD에서와 같은 일이 OLED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중국 OLED 업체들의 성장율은 연평균 100% 이상으로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세계 최대 소형 OLED 고객사인 애플의 경우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OLED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LG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중국의 BOE와도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급성장도 중국 업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소형 OLED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당장 치킨게임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고, 애플도 최초의 OLED를 탑재한 아이폰X 판매량이 예상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OLE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 1조원을 투자한 신설키로 한 충남 아산 OLED 공장 부지 조성의 경우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간 D램 업계에서 진행된 몇 차례의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정도다. 이 3개 업체가 현재의 D램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2007년 시작된 D램 치킨게임 과정에서 독일의 키몬다는 파산했고, 일본의 엘피다도 2012년 파산신청을 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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