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디스플레이 나란히 '어닝 쇼크'...중국의 늪에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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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디스플레이 나란히 '어닝 쇼크'...중국의 늪에 빠졌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8.01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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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최악...삼성 영업익 80% 감소, LG 적자 행진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에 최악의 실적 부진 늪에 빠졌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올해 들어 성장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패널 가격 하락까지 겹친 영향이 컸다. 

OLED의 경우 중국업체들이 아직 못쫓아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TV용 대형 OLED 디스플레이는 시장 형성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황이고 소형 OLED마저 중국세의 위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3조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해 상반기는 5500억원으로 추락했다. 1분기 41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분기에는 1400억원으로 줄었다. 역대 가장 저조한 실적이라는 것이 뼈아프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 32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983억원 적자에서 2분기에는 2281억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2분기 80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양사는 매출액도 감소해 성장 엔진이 급격히 꺼져가는 형국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액이 5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나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대비헤서도 24.8%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액이 5조6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보다는 1.1% 줄어든 수치다. 

LG 트위타워에 전시된 OLED TV.

삼성은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액 감소 추세가 큰 반면 LG는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따라서 삼성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크게 감소해 위기감이 크다. 성장성에서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것이다. LG는 영업손실이 크게 늘었지만 매출액 감소가 적어 그나마 위안이다.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분야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시장 상황이 더 안좋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한 때문이다. 올해 1월 220달러였던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은 지난 6월에 184달러까지 하락했다. 삼성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애플을 비롯한 파트너사들의 제품 판매 부진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는 하반기에 수익성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양보다 질 위주의 경쟁우위를 확보하는데 집중한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전략그룹 상무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여서 LCD 패널 수요가 늘겠지만 공급 확대로 인해 실적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며 “퀀텀닷, 8K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당초 계획에서 "LCD와 기타 부문의 재원을 3조원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지난 7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건설에 대한 중국 정부 승인을 받은 터러 OLED 사업에 승부를 걸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정체되고 있고 TV 세트 시장도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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