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증명되는 삼성 스마트폰 위기설...평균판매가·점유율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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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증명되는 삼성 스마트폰 위기설...평균판매가·점유율 모두↓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8.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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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ASP 조사에서 오포, 화웨이, 비보에 밀려 2->5위 추락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위기설이 점차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소폭이지만 하락한데 이어, 도매 판매가도 2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14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평균도매가격(ASP)은 대당 247달러(약 28만원)로 전년 같은 기간 270달러보다 23달러(8%) 떨어졌다. 세계 7대 스마트폰 제조사 중 ASP가 떨어진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판매가 하락은 프리미엄폰 이미지와도 직결되는 것으로 점유율 유지하자니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고 저가판매 속에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해야하는 삼성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ASP 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과 출하량도 줄었다. IHS마킷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했다. 출하량도 11% 줄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2분기 IM부문 실적도 부진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2분기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조3900억원이나 감소한 성적이다. 

삼성전자가 진행한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 장면 <삼성전자 제공>

최근 제기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위기설이 점차 숫자로 증명되고 있는 셈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에 치이고 보급형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포위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의 2분기 ASP는 약 240달러 후반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일부 중국업체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중국업체들은 저가에서 중가 및 프리미엄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대하면서 전년대비 ASP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ASP 1위는 단연 애플이다. 애플은 724달러(약 8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0% 늘었다.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대당 371달러에서 449달러로 더욱 커졌다. 

2위는 중국의 오포(opp)로 ASP 275달러를 기록했다. 3위는 역시 중국의 화웨이로 ASP 265달러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보가 259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6위는 190달러를 기록한 LG전자, 7위는 159달러의 샤오미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ASP 하락은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갤럭시S9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단한 충성고객층을 확보한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을 지키고 있고, 중국 업체들은 베젤리스 디자인, 듀얼/트리플 카메라 등을 채택한 고가형과 보급형 모델을 삼성전자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한다. 

특히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경우 출하량, 점유율, ASP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고 현재 예약판매를 진행중이다. 강화된 S펜과 인공지능 성능이 강화됐지만, 다수의 외신들은 '완성도는 높지만 혁신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9의 판매량이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전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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