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은행권 장시간 노동 문제 심각, 3만명 신규 채용 확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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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은행권 장시간 노동 문제 심각, 3만명 신규 채용 확대 촉구”
  • 손규미 기자
  • 승인 2018.08.09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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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 열린 산별임단투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은행권의 장시간 노동 해소를 위해 신규 채용을 확대해달라고 주장하며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시에는 총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노조는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해 찬성률 93.1%(7만1447명)로 가결시켰다.

전체 조합원 9만3427명 중 7만6778명이 투표에 참여해 82%의 투표율을 나타났다.

금융노조는 9일 서울 중구 다동 금융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노동자의 선도적 투쟁으로 지난 2004년 주40시간 노동제를 도입했으나 현실에서는 여전히 장시간노동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소 3만여명의 신규채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시중은행, 국책은행, 지방은행 등 33개 지부 노조원 9만3939명을 대상으로 ‘노동시간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절반(총 8179명, 50.9%)은 주5일 3시간 이상의 연장근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포함해 1주일에 3일 이상 야근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70.2%에 달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현재 금융산업은 고질적인 장시간노동과 과당경쟁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며 “사측은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인력을 감축하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달성 불가능한 실적을 요구하며 노동력을 쥐어짜고 있다”고 말했다.

장시간 근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33개 금융기관에서 2만9천명의 추가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노조측의 설명이다.

금융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더불어 △국책금융기관 자율교섭 및 노동 3권 보장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노동이사제 도입 △3.7% 임금인상 △저임금직군 및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금융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53개의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제출했고, 두 달여간 총 25차례의 집중 교섭을 했으나 사측이 내놓은 답변은 불가능하다는 거부 뿐이었다"면서 "금융노조는 사측의 태도에 맞서 똑같이 비타협적인 총력투쟁으로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달 말 안으로 사용자협의회가 결단을 내려주길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9일 신한은행 본점을 시작으로, 20일 부산은행 본점, 22일 한국감정원 본점에서 지역별 순회집회를 열 계획이다.

29일 서울시청에서는 수도권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중으로 2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손규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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