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라오스 댐' 사고...'붕괴'판명시 코리안리 등 보험금 지급규모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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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라오스 댐' 사고...'붕괴'판명시 코리안리 등 보험금 지급규모 촉각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7.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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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 발전댐 사고로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수력 발전댐 붕괴 사태의 원인이 '범람'이 아닌 '붕괴'로 판명 날 경우 보험금 지급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라오스 댐과 관련 보험은 현지 합작법인이 대부분 수주했고, 일부를 삼성화재와 코리안리에 재보험으로 가입했다”며 “삼성화재·코리안리도 다시 재보험에 가입해 보험업계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 코리안리 관계자는 "수력 발전댐이 붕괴로 인한 전부 손실 처리될 경우 100억원 미만의 자기부담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보험사의 보험사격인 재보험사가 최대 100억원 미만의 자기부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개별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코리안리는 개별 손해보험사에 대해서는 아직 함구 중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재보험사 입장에서 보험사가 우리의 고객이다 보니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가입하는 보험으로 큰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다른 보험사에 보험을 드는 것이다. 

실제 지난 23일 발생한 라오스 댐 사고의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언론들이 당국 발표를 인용해 댐이 '붕괴'(collapse)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시공에 참여한 SK건설은 흙댐의 일부가 '유실'됐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오스 현장에서 보조댐이 범람한 것인지 붕괴한 것인지 판명되지 않았다"면서 "여기에 마을 침수에 대한 배상책임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K건설 측은 "현재는 라오스 구조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원인 규명과 피해보상은 추후 절차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라오스 동남지역 아타프주에서 SK건설이 시공중인 수력발전댐이 붕괴했다. 댐 붕괴로 50억㎥의 물이 방류되어 6개 마을을 덮쳤다. 현재까지 다수의 사망자와 실종자, 약 10,000명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SK건설 관계자는 “6억8000만 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건설공사보험에 가입했다”며 “현재는 사태 수습과 피해 복구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이 가입한 건설공사보험은 7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이 보험은 댐 붕괴로 인한 직접피해 등만 보상한다. 직접피해란 붕괴된 댐을 복구하는 비용, 기업휴지비용 등이다.

인근 마을에 대한 피해는 제3자 배상책임보험으로 보상해야한다. SK건설이 이 보험에 가입한 금액이 약 500억원에 불과하다. 만약 인근마을 피해로 인한 보상액이 500억원을 초과하게 되면 초과금액에 해당하는 비용을 모두 SK건설이 부담해야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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