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철강 회사인 독일 티센(Thyssen) 사 주식의 21%를 보유하고 있는 알프리트 크루프 재단(Alfried Krupp Foundation)이 핀란드의 승각기 제조업체 코네(Kone)사의 현 최대주주인 안티 헬를린(Antti Herlin)과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독일 일간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가 15일 일요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미 2년 전 처음 코네 측이 티센에 자사의 승강기 사업 부문 매각을 제안하여 두 업체 간 협상을 시도했으나 당시 티센 사의 최고경영자로 있던 하인리리 히징어(Heinrich Hiesinger)가 이 제안을 거부하여 보류된 바 있다.
알프리트 크루프 재단은 이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코네 측에 승강기 사업을 티센크루프(ThyssenKrupp)로 회부할 것을 제안하고 이 사실을 티센 사의 임원진과 코네 측에 알렸으며 그에 대한 의사 결정은 전적으로 코네 측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제 투자업체인 체비언 캐피털(Cevian Capital AB)이 티센크루프의 모든 사업 분야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요구하고 업종별로 잘게 사업을 분리하는 것이 향후 사업 번영에 유리할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체비언 캐피털은 스웨덴 소재 국제 투자사로 현재 티센의 지분 18%를 소유한 두 번째로 큰 주주다.
울리히 레너(Ulrich Lehner) 회장은 티센크루프 그룹중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인 엘리베이터 사업부를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최근 7월 5일 히징어 최고경영자가 티센크루프에서 주주들의 지원 부족을 사유로 사임한 후 기도 커코프(Guido Kerkoff) 최고재무책임자가 임시 최고경영자 업무를 맡기 시작하면서 티센크룹프 사의 주도력과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히징어 전 최고경영자의 사임은 지난 6월 29일 인도의 타타 철강(Tata Steel)과의 역사적인 철강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 전략에 대한 몇 달간의 주주 압력이 뒤따른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이달 초, 티센의 감독위원회에 2개 석을 차지하고 있는 알프레드 크룹 재단은 철강 산업 대기업인 티센의 업종별 해체는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박진아 IT칼럼니스트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