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친환경금융 참여 적극적 행보...정부 활성화정책 물만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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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친환경금융 참여 적극적 행보...정부 활성화정책 물만났나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6.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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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융기관 최초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진출, 녹색채권 인수단 참여 등
<SK증권, 사진=녹색경제신문DB>

최근 SK증권의 적극적인 친환경금융 참여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거래소는 '배출권시장 정보플랫폼 홈페이지 구축용역 계약'입찰을 공고했다. 3개월이내 거래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배출권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기관별로 분산 제공 중인 배출권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제공하고, 시장접점인 거래소가 주관해 배출권정보를 원스톱 서비스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거래소, GIR(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 한국환경공단 등으로 분산해서 관련정보가 관리됐었다. 

한국거래소는 배출권시장 정보플랫폼을 통해 관련 기관에서 능동적으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는 원스톱으로 종합적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은 업체들이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덜 내거나 더 내는 온실가스를 서로 사고팔 수 있도록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다.

정부 할당량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 기업은 남는 허용량을 판매하고, 허용량을 초과한 기업은 그만큼 배출권을 사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2015년 1월 12일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거래소가 개장됐다. 이곳에서 이행년도별 할당배출권과 상쇄배출권이 거래된다.

지난 8일 SK증권, 한국중부발전, 에코아이는 방글라데시 가정에 고효율 스토브를 보급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SK증권, 중부발전 및 에코아이는 CDM(청정개발체제, Clean Development Mechanism)의 일환으로 방글라데시 가정에 고효율 스토브를 보급하고 발생되는 CER(탄소배출권) 국내도입, CDM사업 등록 및 사업관리 업무를 분담해서 수행하게 된다. 

땔감의 연기가 집안에 노출되는 전통적인 취사방식에서 한국의 아궁이 형태인 고정형 고효율 스토브와 연돌로 교체함으로써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아울러 열효율도 30%이상 개선돼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온실가스도 5년간 240만톤을 감축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외부사업 지침 개정(18.5월)에 의해 국내기업 등이 해외에서 시행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CER의 국내도입이 가능해 지면서 추진하게 됐다. 이미 UN에 CDM 사업을 신청했고 7월말 CDM사업이 등록되면 금년 9월부터 고효율 스토브 보급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SK증권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 진출에 의의가 있으며, 향후 국내에 부족한 탄소배출권 도입 및 거래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SK증권은 지난해 기후금융 전문가인 존스턴 전 사무총장을 고문으로 영입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같은해 6월 신재생에너지본부에 녹색기후금융팀도 신설했다. 녹색기후금융팀은 ▲탄소금융 사업 ▲ 배출권 펀드 자문 및 주선, 녹색채권 발행 등 자본시장 관련 업무 ▲에너지효율 개선 사업이 주요 내용이다. 

탄소금융사업의 경우 배출권 사업 및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의 개발, 자문, 주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탄소배출권의 경우 향후 수요 증가에 따라 배출권 가격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리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탄소배출권은 일정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과징금을 내야 하는 구조다. SK증권은 주로 개발도상국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화학과 정유 업체 등 탄소배출권 수요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이를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SK증권은 지난 5월에는 한국산업은행이 발행한 3000억 규모의 녹색채권(그린본드)에 인수단으로 참여해 기후금융분야에도 진출했다. 올 하반기에는 인천 송도에 있는 국제금융기구인 GCF(녹색기후기금)에 민간기업 최초로 AE(이행기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공기업 주도로 그린본드를 발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산업은행, 수자원공사 등 총 6개기업이 2조6700억원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하거나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행된 ESG 채권 합계(2조1500억원)보다도 많은 규모다. 민간기업으로는 현대캐피탈(‘16.3월 5억불), 한진인터내셔널('17.9월 3억불)이 외화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의 국내 첫 이행기구로서 2016년 12월 녹색기후기금 인증 획득, 2017년 1월 적도원칙(The Equator Principles)에 가입했다. 

한국거래소도 그린본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외화 표시 그린본드의 국내 상장 유치를 적극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4일 한국거래소는 산업은행의 원화표시 그린본드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킨 바 있다.

현정부가 친환경을 강조하며 탈핵을 선언하고, 배출권 거래 활성화, 녹색채권 발행이 근래 줄을 잇는 등 관련 금융이 민간기업과 관련업계로 확산될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의 이같은 행보가 결실을 보게 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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