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지배구조 개편안 재검토"...잇단 반대 권고에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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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지배구조 개편안 재검토"...잇단 반대 권고에 '백기'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5.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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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환 가능성도 남아 있어

정의선 부회장이 “어떠한 구조개편 방안도 주주 분들과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이 분할합병 안을 보완·개선해 다시 추진키로 했다. 

미국계 행동주의 사모펀드 엘리엇의 공세와,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루이스 글래스, ISS의 '반대' 입장 발표에 이어 국내 대표 자문사들마저 '반대' 의견을 내자 현대차그룹이 결국 백기를 든 셈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개편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방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혹은 기존 분할합병 비율이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되는 정도에서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  

21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현재 체결되어 있는 분할합병 계약을 일단 해제한 후 분할합병 안을 보완·개선하여 다시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양사 임시 주주총회는 취소됐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우)와 정의선 부회장(좌)

이와 관련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구조개편 안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자료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개편 안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조언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 부회장은 “그 동안 그룹 구조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 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며, “이번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 분들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도 절감했다”고 언급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더욱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하여 개선토록 할 것”이라며 “주주 분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규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편 안을 마련하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개편 안이 자동차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해 본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순환출자 등 국내 규제를 모두 해소하는 최적의 안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특히 재편 과정에서 대주주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안을 채택함으로써 재편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시장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이던 개편 안을 보완하고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도 주주들의 충분한 이해와 적극적인 지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부회장은 “어떠한 구조개편 방안도 주주 분들과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 환원 정책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존과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동차 사업 본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 환원으로 선순환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역시 "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 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는 다양한 비판적 견해와 고언을 주셨다"며 "또한 저희는 여러 주주 분들 및 시장과의 소통도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당사는 회사 내부의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거쳐 현재 제안된 분할합병방안을 보완 ∙ 개선하기 위해, 2018년 5월 21일 당사의 이사회에서 현재 체결되어 있는 분할합병계약을 일단 해제한 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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