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SS의 지배구조 개선안 반대 권고는 심각한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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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SS의 지배구조 개선안 반대 권고는 심각한 오류"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5.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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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주주에게도 이익이 되며,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도출한 결론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잇따라 반대표를 던지라는 권고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16일 현대차그룹은 입장문을 내고 "미국 의결권 자문사 ISS의 '반대' 결정이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시장을 호도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당 그룹의 출자구조 재편은 ISS의 주장과 반대로 모비스 주주에게 오히려 이익이 되는 안"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인적분할 및 합병을 통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 양수도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모비스의 모듈 사업과 AS부품사업을 분리해 글로비스(합병 글로비스)에 넘긴다. 모비스는 핵심부품 산업과 투자부분이 남아 사실상 그룹의 지배회사가 된다. 정 회장, 정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합병 글로비스의 지분 15.8%를 보유하게 된다.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를 합병비율은 0.61대 1이다. 

이에 대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을 비롯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는 해당 안이 "의심스러운 경영논리에 바탕을 뒀고, 가치평가가 불충분하게 이뤄졌다"며 "분할·합병 근거가 설득력이 없고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만 유리한 내용"이라고 지적하고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좌)과 정의선 부회장(우)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사업 밸류체인의 강화 및 전문화가 가능하며, 그룹사들이 각각의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게 돼 미래 지속가능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ISS가 해외 자문사로서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특히 규제 리스크는 기업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주주 가치제고를 저해하기 때문에 이러한 규제 우려를 선제적으로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SS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ISS가 이번 개편안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분할합병 비율 1대 0.61에 따라 기존 모비스 주주는 글로비스 주식도 함께 받게 된다"며 "(ISS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이번 개편안으로 모비스 주주는 이익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주장했다. 

모비스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의 경우 모비스 주식 79주와 글로비스 주식 61주를 받게 돼 향후 모비스 및 글로비의 성장에 따른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현재 주가로만 계산해도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ISS가 분할합병을 뒷받침하는 수량화된 정보도 없고, 사업상 타당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에는 "분할합병으로 모비스는 미래 경쟁력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향후 자동차 사업의 미래가 핵심부품, 특히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과 같은 미래기술 확보없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모비스가 지속성장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철저히 미래기술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춰 세계적인 자동차 분야 원천기술 회사로 발전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는 분할합병 이후 시너지 및 비용절감을 통해 SCM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모비스에서 분할되는 모듈과 AS부품사업의 핵심은 효율성 증대에 있다. 분할합병 후 글로비스는 효율성 제고와 규모경제 실현 등을 통한 비용절감과 사업 확장을 통해 다양한 사업적 이윤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비스의 성장은 곧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로 그 성과가 확산되는 구조"라며 "또한 이는 모비스 주주의 이익으로 재차 귀결된다"고 덧붙였다. 

분할합병 비율 지적에 대해서도 "당 그룹이 산정한 분할합병 비율은 엄격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적 근거에 따라 공정하게 산출됐으며, 모비스 주주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며 "본 평가방식은 법령상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으며, 확고히 형성돼 있는 국내 시장관행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합병가치 비율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이익창출 능력 및 현금창출 능력 비율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시장에서 평가한 양사의 가치비율도 본 분할합병 비율과 유사하고, 따라서 본 분할합병은 양사 주주 모두에게 공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에서도 당 그룹이 산출한 분할합병 비율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ISS가 분할 모비스의 가치가 저평가 됐다며 분할합병 비율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에는 "이는 시장 상황이나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도출한 결론"이라고 해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금번 지배구조 개편은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선제적, 그리고 자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강하다"라며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고 단순하게 재조정함으로써 기업경쟁력과 주주권익을 동시에 강화하는 차원으로, 이러한 노력에 대해 정책당국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배경 설명도 덧붙였다. 

또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대주주가 1조원 이상의 세금을 부담하며 사회적 책임에 적극 부응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공정한 거래조건 보장을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당 그룹은 후속 대주주 지분거래의 확실성 및 공정한 거래조건을 보장할 것"이라며 "ISS는 후속 대주주 지분거래의 확실성 및 거래조건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당 그룹 대주주는 구조개편 이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필요한 거래들을 실행하는 것이며, 이러한 지분거래를 진행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기아차, 현대제철 및 글로비스에서 2018. 3. 28. 공시를 통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거래대상 주식들은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므로, 시장에서 인식된 공정한 가치에 따라 거래가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아차는 대주주로부터 글로비스 주식을 매수함에 있어 이사회 및 투명경영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당 그룹은 전 세계 장기 투자자 및 당 그룹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주주들이 당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 주주총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의 당위성과 취지에 대해 시장과 주주 여러분들께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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