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신흥강자 드러그스토어, 어떤 장단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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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 신흥강자 드러그스토어, 어떤 장단점이?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4.3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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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다소 비싸" 지적…상품 다양성은 "만족"
출처: CJ올리브영 홈페이지

대학교 1학년생인 A씨는 얼마 전 자취를 시작하면서 평상시 즐겨 찾던 한 드러그스토어에 발길을 끊고 할인점이나 마트를 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공과금이며 돈 들어갈 곳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에 민감해지게 되고, 드러그스토어 화장품이 생각보다 싸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A씨의 이야기다. 

반면 직장 생활 3년차인 광고회사 직원 B씨는 "드러그스토어가 무조건 저렴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가성비 면에서는 나쁘지 않아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시장조사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올해 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드러그스토어가 "다양한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가격 면에서는 "온라인보다 가격이 비싼 제품이 많다"는 의견이 29.7%를 차지해 비싸다고 느끼는 이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러그스토어의 장점들(복수응답) 중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이 많다"는 응답도 12.7%에 그쳤다.   

출처: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가격이라는 것이 개개인의 소비 품목에 따라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드러그스토어의 경우 초창기에 '싸다'는 인상을 줬다는 게 많은 소비자들의 이야기다. 

특히 드러그스토어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2000년대 무렵 여러 업체가 경쟁하면서 실시된 할인 이벤트가 상당부분 줄어든 것도 체감가격이 올라간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CJ올리브영이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할인행사 같은 혜택의 필요성이 줄고,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지 않았냐고 분석하기도 한다.

경쟁업체인 GS왓슨스의 경우 적자를 면하지 못하다가 홍콩 본사와의 계약 종료로 '랄라블라'라는 새 브랜드를 런칭했으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사실상 CJ올리브영의 독점 체제가 굳어졌다는 것. 
  
다만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업계에서는 "드로그스토어의 경쟁력은 싼 가격보다는 가성비에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우리는 다이소나 할인매장처럼 무조건 저가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리브영 같은 드러그스토어에서 화장품을 주로 구매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C씨는 "중고등학교 때야 싼 맛에 다이소 화장품을 사곤 했지만 이제는 품질도 생각해야 하다 보니 조금 비싸더라도 이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드러그스토어를 찾는 고객들의 주 목적이 "다양한 제품을 쇼핑하는 재미"에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특히 화장품 전문점을 드나들기 부담스러워하는 남성들도 남성 전용 상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드러그스토어를 선호하고 있다. 

편의점, 할인점, 약국의 영역까지 다양하게 아우르고 있는 드러그스토어는 유통시장의 신흥 강자로 불리고 있으나, 일부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경계의 대상이기도 하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단순 의견 차원이기는 하지만 드러그스토어가 전반적으로 광범위한 품목을 취급하는데다 점포 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 위기감을 느낀다는 지적이 있다"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며 상생하는 유통 생태계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정세진 기자  anai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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