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發 '갑질경계령'...남양,미스터피자,네이처리퍼블릭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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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發 '갑질경계령'...남양,미스터피자,네이처리퍼블릭 "나 떨고 있니?"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4.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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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기업->소비자불매운동->실적하락' 공식 이어진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5)의 갑질이슈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자, 그 불똥이 여타 기업들까지 번질까 기업내부적으로 '갑질경계령'이 내려진 데 이어, 앞서 갑질횡포로 문제가 됐던 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한동안 미투 이슈로 내부직원들 단속에 들어간 기업들이 대한항공 갑질사태로 오너집안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편, 갑질기업으로 전례를 가진 기업들은 이슈로 인해 기업명이 회자될수록 또다시 불매운동이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청와대 국민청원사례에서 보듯 비윤리적 기업들에 대해 소비자들도 스마트하게 뭉쳐서 불매운동, 국민청원등의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기업이윤을 목적으로 존재하는 기업들에게 매출 및 영업이익 추락이야말로 가장 큰 타격이기때문.

갑질 논란은 브랜드 및 이미지훼손에 그치지 않고 기업 가치를 떨어뜨려 결국 초라한 경영실적까지도 이어진다.

갑질기업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남양유업이 대표적 사례. 남양유업 영업이익은 2012년 637억원에 달했지만, 대리점주에게 부당하게 납품을 떠넘긴 '갑질 사건'을 일으켜 사회적 공분을 받으며 2013년에는 17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261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키웠다. 이후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현재 주가는 66만7000원 수준(16일 종가 기준)으로, 사태 직전 고점(117만5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사건이 일어난지 5년이 지났지만, 지난해 실적도 초라했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1670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87.8%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2.5% 감소했다.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 모습

유통업계 관계자는 "갑질사건은 단순히 브랜드훼손이란 무형손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불매운동까지 이어져 수천억원의 유형손실까지 이어진다"면서 "남양유업의 훼손된 이미지는 아직도 소비자에게 남아있으며, 유가공업계 1위 자리를 영원한 맞수 매일유업에게 넘겨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갑질 논란의 불명예 기업 미스터피자도 마찬가지.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과 보복영업, 치즈통행세 등 본사 차원에서 벌어진 조직적 일탈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MP그룹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은 ‘갑질’은 물론 156억원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했다.

실적 또한 2015년에 1103억여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16년 970억여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815억여원 수준으로 줄었다. 또 2015년 72억여원에서 2016년 89억여원으로 늘어난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109억원까지 커졌다.

하지만 이런 저조한 실적성적표를 내놓은 상황에서도 반성은 커녕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순민 부회장에게 MP그룹은 4억6953만여원의 급여와 3억5147만여원의 퇴직소득 등 총 8억2101만원의 보수를 지급해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네이처리퍼블릭도 2015년 10월 정운호 전 대표가 원정도박, 면세점 비리,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후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5년 영업이익 163억원에서 2016년 96억원 적자전환한 이후 지난해에는 1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몽고간장으로 유명한 110년 역사의 대표 장수기업 몽고식품 역시 김만식 전 명예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사건으로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몽고식품은 명예회장이 운전기사 등을 상습 폭행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갑질 논란'이 일어났고 이에 분노한 소비자들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몽고식품 불매 운동에 돌입했다.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역시 운전기사를 상대로 상습적인 폭언과 함께 물건을 집어던지는 행동을 해 갑질기업으로 소비자들 머릿속에 자리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재벌오너 자식들의 무개념성 갑질행위가 조용히 넘어가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소비자들도 비도적적 기업으로 비난하는 것을 넘어 불매운동까지 행동하고 있어 이런 기업들의 설 자리는 점점 없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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