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에버랜드 땅값' 의혹 반박..."전혀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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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에버랜드 땅값' 의혹 반박..."전혀 사실무근"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3.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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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지가에 개입할 여지 없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자산가치 아닌 주가로 비율 산정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에버랜드 땅값을 낮춰 전환사채를 싼 값에 발행했다는 SBS의 보도에 대해 삼성물산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물산은 20일, 21일 두 차례의 해명자료를 통해 "그 핵심적인 보도내용 자체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사실관계에 대해 해명했다. 

보도의 요지는 "땅값 하락을 통해 에버랜드의 기업가치를 낮춰 전환사채를 싸게 발행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강화에 활용하고, 땅값을 올려 기업가치를 올린 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1대 0.35라는 합병비율에 설득력을 부여했다"로 정리된다. 

이에대해 삼성물산은 1994년 당시 중앙개발(에버랜드)이 보유한 토지 중 전년대비 공시지가가 하락한 필지는 전체의 6%에 불과했고 이를 제외한 필지는 모두 가격이 증가해 전체 토지가격은 80% 가까이 상승했으며, 회사가치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반박했다. 

또 공시지가를 높여 유리한 합병비율을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은 자산가치가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자산가치와 합병비율은 무관했다는 의미다. 

삼성물산은 "공시지가는 국가기관이 전문적인 감정 평가사를 고용해 지목, 용도, 도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결정하는 것으로 결정 과정에 회사가 의견 및 이의제기를 할 수는 있으나 임의로 가격을 낮추거나 높일 수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에버랜드 특정 필지(전대리 312번지)의 경우 공시자가가 1994년 9만8000원에서 1995면 3만6000원으로 크게 하락했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필지는 모두 크게 증가해 당시 중앙개발(에버랜드)이 보유한 용인 전체 토지 가격은 80% 가까이 올랐다. 

삼성물산은 "이는 공시지가 산정시 1994년까지는 개별 필지, 1995년 부터는 전체 필지를 일괄평가하는 것으로 기준이 변경되어 특정 필지만을 볼 때는 하락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전체 토지가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BS는 이에대해 "개별 토지의 전체 가격을 이야기 한 게 아니라 대표지인 표준지를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삼성물산은 다시 "기업가치가 낮아져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싸게 발행하고 싶었던 삼성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졌다는 보도 취지와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라며 "기업가치 등락은 전체 토기 가격 변동에 연동되는 것이지 전체 필지의 6%에 불과한 일부 필지의 가격 하락과는 무관한데도 SBS는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하고 있다"고 재반박 했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 당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2015년 공시지가 상승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암묵적 동의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회사는 보유세 증가 등 경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2015년부터 총 9차례에 결쳐 국토부, 용인시 등 행정기관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의 경우 최초 잠정 표준지가 상승률이 60%에 달해 국토부에 표준지 공시지가 인하 요청 의견제출서를 제출했고, 그 결과 22% 상승률로 조정됐으며, 동년 4월과 6월 용인시에 개별공시지가 의견제출 및 이의신청 민원을 제기해 최종 19% 인상률로 조정됐다는 해명이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국토부와 용인시에 의견제출 및 이의신청을 6회 실시한 부분도 밝혔다. 

1995년 지정된 표준지가 도로였다는 주장에도 삼성물산은 "SBS가 기준으로 삼은 1995년 표준지는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전대리 506-6번지(現 506번지로 합병)인데 해당 지번은 보도 내용과 달리 도로가 아니라 유원지였다"며 "이는 토지대장만 확인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며 현재 이 지역은 동물원 '애니멀 원더월드'가 위치한 에버랜드 한 가운데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측이 답변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부분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삼성물산은 "(SBS) 취재진이 회사에 서면 질의서를 보낸 것은 방송이 되기 사흘전인 3월 16일 금요일 오후 3시경이었으며, 당일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주말을 앞둔 금요일 퇴근 무렵이고 과거 자료 조사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회사는 월요일까지 답변을 주겠다고 전했고 취재진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진은 3월 19일 월요일 오전 11시30분경 당일 보도 예정임을 전달하며 추가 질의까지 포함해 빠른 답변을 요청했다"며 "회사는 성실히 답변서를 작성, 19일 오후 2시 30분경 답변을 회신함과 동시에 취재진에 미팅을 요청하고 목동 SBS 사옥을 찾아가 추가 설명까지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19일 SBS 뉴스는 회사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것처럼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했다"라고 주장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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