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하나은행 채용비리 사태 ..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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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하나은행 채용비리 사태 ..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3.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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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오는 23일 주총에서 김정태 회장의 3연임 여부 결정이 분수령

하나은행 채용비리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연루 의혹이 불거진 지 사흘만인 지난 12일 전격 사퇴했다. 표면적 사퇴배경에는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재직 당시 하나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 개입 의혹이지만 이면에는 금융지주 지배구조의 오랜 갈등이 원인이다. 

9개금융지주의 지배구조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5일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를 제시하고 CEO평가기준 내부규범 명시, 사외이사, 내부감사의 견제기능 강화 등을 강조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금융권이 공공의 이익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경영원칙을 확립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김정태 회장의 3연임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고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센만큼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 받아 주총에서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하나은행과 함께 CEO셀프연임으로 지목되며 지난 12일부터 금융감독원의 강도높은 지배구조 검사를 받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 상시감시팀이 약 2주간, 우선 자료를 제출받아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필요한 경우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지배구조 검사는 올 초 금감원이 9개 금융지주사를 대상으로 한 지배구조 검사에 연장선에 있는데, 지난15일 금감원은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운영실태 점검결과를 발표하며 금융지주들이 형식적으로는 지배구조법상 요건을 갖추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과거부터 지적되어왔던 지배구조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는 금융권이 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긴장속에 지켜보며 사태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감독당국의 공익적 시각은 이해되지만 정부 지분이 전혀없는 민간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대해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포스코 회장은 정권 교체 시기마다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자리다.

역대 포스코 회장들은 지난 2000년 민영화 이후 각종 사건에 휘말리며 자리에서 내려왔다. 민영화 이전인 1998년부터 2003년 3월까지 회장을 맡았던 유상부 전 회장은 최규선 게이트에, 후임 이구택 전 회장 역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의혹이 불거져 사퇴했다. 취임 당시부터 외압설이 제기됐던 정준양 전 회장도 비리와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며 박근혜 정권 출범 후 퇴진했다.

포스코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구조개선과 투명경영을 도울 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도 기존 7명에서 8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KT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교체되는 잔혹사를 이번에도 비켜가지 쉽지 않은 양상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KT는 회장 추천 권한을 CEO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로 이관하는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마련했다”면서도 “KT에 대한 정치권 풍토부터 뜯어고쳐야 잔혹사도 끝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감독당국과 금융지주 지배구조간의 문제이지만 재계도 롯데그룹처럼 지배구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민영화된 공기업들의 경우 정권 교체 때마다 영향을 받는 것은 분명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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