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산업 환경변화와 한국의 발전전략 -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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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산업 환경변화와 한국의 발전전략 -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 편집부
  • 승인 2012.07.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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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은 1960년 초반 시작된 추격과정을 끝내고 선도의 길에 접어들었다(from Catch-up to Lead).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09 도요타리콜 파동, 세계 최대시장을 가진 중국의 자동차 최대생산국으로 부상 등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은 새로운 전략적 변곡점을 맞고 있다.

산업역사상 전략적 변곡점 이후에는 전혀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획기적 신제품 (new dominant design)이 출현하고, 새로운 기업이 산업주도권을 가지는 예가 많았다 (예: 얼음공장 이후 냉장고, 전보 이후 유선전화, 가스등 이후 백열전등). 산업 변곡점 이후 신기술/신산업이 구기술/산업을 완전히 대체하는 되기까지는 약 30년 전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1년 8,000만대가 생산된 세계 자동차수요는 계속 늘어나 2020년에는 1억대를 넘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그 중심지가 유럽->미국-> 일본 ->한국(?)->중국으로 이전하는 이른바 제조업 서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산업변곡점 이후 장기적으론 2030년, 2040년 한국자동차산업이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이 필요할 것인가?

우선 단기전략으로 품질경쟁 우위를 강화하기 위해서 노사관계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파워트레인 개선과 경량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전략도 중요한 중단기 전략이다.

장기전략으로 미래형자동차 기술개발이다. 친환경차 지능형차로 규정되는 미래차 기술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가 21세기 자동차산업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한국은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로 규정되는 친환경차기술은 물론 경쟁강점이 있는 한국의 디지털기술 (정보통신기술 및 전자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세계적인 지능형자동차 개발기업은 물론 정부도 총력을 쏟는 전력투구전략(all court pressing strategy)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가 산업과 IT융합대상으로 자동차산업을 선정한 것은 매우 적절하며 국가 IT융합 연구개발이 IT를 활용한 한국형 지능형자동차(Korean Smart Vehicle) 개발에 초점을 맞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보통신부문에 집중되었던 우리나라 벤처기업 활동도 이제는 첨단자동차 부품산업에도 초점을 맞추도록 정부의 정책적 유인과 배려가 요구된다.

기업도 자동차 주행, 편의, 제어, 안전에 IT를 활용하는 자동차 첨단전자부품 기술개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이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한국형 지능형자동차 조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기업과 전략적 제휴, 나아가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적극 검토/실행해야 한다.

한편, 세계 자동차수요가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선진국 부진과 신흥국의 상대적인 호조, 고유가에 따른 소형차 비중확대, CO2 규제강화 등에 한발 앞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판매-생산전략을 재설정해야 한다.

즉 글로벌 판매측면에서 북미에는 프리미엄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유럽은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중국은 현지화 모델개발 확대, 인도는 경/소형차 생산-수출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해외생산 확대에 따라 점증하는 복잡성을 제어하는 경영혁신이 필요하며 노사관계 개선을 통해 생산과 판매의 글로벌 유연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편집부  ggalb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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