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야 영화야?" '넛잡' IP '버디VR' 실제 플레이 느낌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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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 영화야?" '넛잡' IP '버디VR' 실제 플레이 느낌은?(영상)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3.1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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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속 캐릭터가 VR로 '툭튀'..."같이 놀자고!"
레드로버 하상우 전무, VRAR 사업파트 부문장

헐리우드 박스오피스 2위에 빛나는 한국 영화 사상 최고 흥행성적의 글로벌 애니메이션 '넛잡'이 VR 속으로 들어왔다. 애니메이션 개발사 레드로버(대표 김삼)가 서울 강남구 청담CGV에서 '넛잡' IP의 VR 애니메이션 '버디VR'을 공개했다.

레드로버가 제작한 '넛잡'은 2014년 북미에 진출, 8개월만에 글로벌 흥행수익 1.2억 달러(약 1,277억 원)를 돌파했고, 작년에는 '넛잡2'도 개봉됐다. 북미에서 올린 박스오피스 2위,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박스 오피스 1위, 북미 4003개관 개봉이라는 수치는 국내 영화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넛잡' IP로 만들어지는 '버디VR'은 넛잡의 캐릭터 중 조용한 외톨이 쥐 '버디'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영화 속의 배경인 리버티랜드에서 플레이어가 ‘버디’와 친구가 되어 ‘헤더’, ‘펭’ 등의 캐릭터와 함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간다는 내용이다.

 

레드로버 오성 차장

 

◇ 실제 플레이 느낌은....“몰입도 높고, 자유도는 중간”

VR이 시작되면 버디가 등장한다. 책상 아래서 덫에 걸린 치즈를 먹으려고 한다. 쭈그리고 앉아서 치즈를 빼주면 가지고 달아난다. 이윽고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린다. 뚱보 소녀 '헤더'다. 안에 누군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반대편으로 돌아와 문을 쾅하고 연다. 가게로 들어와 과자를 먹고 돈을 던지고는 사라진다.

다시 나타난 생쥐 '버디'. 버디가 가진 줄을 당기자 벼랑으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생쥐와 같은 크기가 되어 버렸다. 주변의 사물이 커졌다. 바로 앞에 나타난 생쥐 코를 만졌더니 반응을 한다. 머리를 쓰다듬으니 간지러워한다. 이윽고 자신의 이름을 써서 보여주더니, 플레이어의 이름도 써 보란다. 쓱..쓰윽...펜을 받아들고 보드판에 이름을 쓰니 검고 굵게 나타난다.

 

생쥐 버디와의 교감은 계속 이어졌다. 사탕막대처럼 생긴 막대를 쥐어준다. 바로 앞에 놓인 드럼에 막대를 가져다 대자 '퉁' 소리가 난다. '두구두구둥'. 막대를 흔들 때마다 드럼 소리가 울펴 퍼진다. 이어 바닥에 떨어진 고무공을 주워서 사방으로 던지며 헤더를 유인한다. 실제 공을 잡아 던지는 행동을 해야 한다. 다음은 뚱보 소녀 '헤더'로부터 대 탈출을 감행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것은 현장에 설치된 VR기기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VR애니메이션 '버디VR'의 체험 내용이다. 체험 시간은 약 10분 정도로 사용자에 따라서 최장 16분까지도 가능하다.

 

'버디VR' 채수응 디렉터는 "영화와 게임 사이의 접점을 가상현실 캐릭터를 통해 찾았다"고 말한다. VR이라는 공간 속에서 영화 속 캐릭터와 플레이어가 같이 놀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실제 짧은 10여분의 플레이타임에서 가장 극적인 재미를 제공하는 것은 버디와의 '드럼 연주'다. 말이 없이 '당신의 이름이 맞냐'고 손짓으로 물어보면 고개를 끄덕여 답을 하는 식의 상호 작용도 재미있지만 둘이서 함께 하는 드럼 연주는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아직 정식 출시가 아닌 만큼, 보완해야 할 점도 보인다. 제작진이 아무리 사용자의 행동을 미리 파악하여 준비를 했다 하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생쥐가 쥐덫에서 치즈를 빼려고 할 때, 빼고 있는 타이밍에 도와주면 치즈가 빠지지만, 쥐를 만져서 달아나는 순간에 치즈를 빼면 반응을 하지 않는다. 쥐가 다시 다시 돌아와 치즈를 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플레이어가 생각한대로 상황을 이끌어갈 수 없고, 제작진이 의도한 장면에 플레이어가 맞추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코를 만지는 동작에서 다른 곳을 만지면 반응을 하지 않는 것도 유저로서는 맥 빠지는 일이다

그래도 '버디VR'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VR콘텐츠 시장 자체가 초기단계라 단점을 보완,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 레드로버 담당자는 "그동안 VR게임의 장르 편중이 심했고, 성공 캐릭터가 없었다. 극장 안의 캐릭터를 극장 밖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버디VR의 새로운 가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4월부터 국내외에서 유저들에게 공개... "공감 수준 발전 시킬것"

'버디VR'의 행보는 이제부터다. 4월 홍콩 전시회에서 글로벌 유저를 만날 예정이고, 국내 역시 4월 열리는 VRAR엑스포에서 만날 수 있다. 레드로버는 향후 '버디VR'을 가장 해상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 오딧세이VR로 개발할 예정이고, PSVR 등으로도 플랫폼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계속해서 제작하게 될 향후 라인업에서는 캐릭터를 직접 만지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캐릭터가 플레이어를 직접 터치하는 기술이 적용된 VR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제작사에서는 'VR애니메이션'이라 칭하고 있지만 게임엔진인 언리얼엔진으로 개발됐고, 유저의 동작에 따라서 반응하는 부분이 많아 'VR게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또 '넛잡'은 '넛잡블록퍼즐', 넛잡:퍼즐킹', 넛잡:땅콩도둑들' 등 다양한 종류의 퍼즐게임으로 출시된 상태다. 때문에 '넛잡' IP의 VR게임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영화사 최초로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1위의 기록을 세운 '넛잡'이 VR애니메이션 작품으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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