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AR·VR 시장, 신기술로 무장한 '어트랙션'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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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AR·VR 시장, 신기술로 무장한 '어트랙션' 속속 등장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3.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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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 같은 '어트랙션'으로 AR/VR 게임 즐기며 대중화 박차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시장을 견인할 콘텐츠로 'AR/VR 어트랙션(VR AR 놀이 기구)'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AR VR 기술을 대중들이 피부로 느끼고 받아들이는 통로가 어트랙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AR VR 대표기업들은 최첨단 어트랙션을 최전선에 내세우며 ARVR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 CJ헬로 등 대기업들과 소셜네트워크와 같은 중소 IT 업체들이 AR/VR 기술을 활용한 '어트랙션'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어트랙션'이란 테마를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을 말한다.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에 있는 주제가 있는 놀이기구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AR/VR 기술이 접목된 일종의 체험형 놀이기구를 통해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고, 시장을 확대하는 등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KT의 VRIGHT 신촌점에서 스페셜포스 VR을 이용하는 모습 <KT 제공>

KB증권은 국내 AR/VR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드웨어 기기를 포함하면 관련 시장은 2016년 1조4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5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지난 6일 도심형 VR 테마파크 'VRIGHT 신촌점'을 정식 오픈했고, CJ헬로는 올해 신규사업에 기타유원시설업과 휴게음식점업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CJ헬로는 해당 사업을 VR 사업을 위해 추가한 신사업이라고 설명했다. VR 체험관 등을 유원지나 휴게점에 설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릭아이뮤지엄을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는 AR 기술을 활용한 미술관인 '트릭아이 뮤지엄 부산'을 지난 8일 부산영화체험박물관으로 이전해 정식 개관했다. 소셜네트워크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홀로렌즈를 활용한 VR 미니카트 게임인 '하도카드' 대회를 열기도 했다.

다만 이런 콘텐츠들은 아직 초기 단계로 대중들이 이용하기에는 아직 비용이 부담스럽고, 콘텐츠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T의 VR 체함관 'Vright'

KT가 개관한 VRIGHT에서는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를 VR게임으로 재탄생시킨 '스페셜포스 VR : UNIVERSAL WAR'와 플라잉 제트(Flying Jet) 등 약 50여 종의 VR 콘텐츠들을 경험할 수 있다. KT는 GS리테일과 함께 한달간 오픈 기념 평일 3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KT가 오픈한 'VRIGHT 신촌점' 서비스 이용 요금 <VRIGHT 홈페이지 캡처>

다른 VR 체험관에 비해 풍부한 콘텐츠가 강점이다. VRIGHT는 'WALKING 배틀존', 'AR 스포츠존', '어드벤처존', 'VR 게임존' 등 4개 테마로 구성됐다. 

다만 가격은 조금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VRIGHT의 시설을 모두 이용하는 자유이용권 가격은 2만2000원이다. 다만 HADO와 FPS는 각각 1회씩만 이용할 수 있다. 1만7000원 빅5 이용권을 구매하면 FPS 게임은 아예 이용할 수 없다. 

소셜네트워크, 트릭아이뮤지엄에 VR  접목...IPO도 진행

소셜네트워크는 지난 2010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홍대에서 사진촬영 위주의 트릭아이뮤지엄을 운영하는 트릭아이뮤지엄과 합병한 후 사명을 소셜네트워크로 바꿨다. 

최근 소셜네트워크는 기존 BIFF 거리에 있던 뮤지엄을 부산영화체험박물관으로 이전 개관했다. 트릭아이뮤지엄은 세계 최초의 AR 미술관을 표방한다. 

기존 트릭아이뮤지엄은 배경 그림이나 사진과 함께 재미있는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이었다. 여기에 AR 기술을 접목해 실제 배경에는 없는 다양한 사람, 동물, 사물 등과 함께 있는 듯 연출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전용 앱이 필요하다. 

'트릭아이뮤지엄 부산'에서 AR 앱을 활용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배경에 없는 북극곰의 모습이 카메라에 나타난다. 모델은 부산 출신 배우 정가은 씨 <소셜네트워크 제공>

소셜네트워크는 롯데마트몰 은평점에서 AR 카트레이싱 게임인 '하도카트'도 운영한다. 이용요금은 7000원이며 게임 시간은 4분 남짓으로 짧다. 4인 가족 이용요금은 2만원으로 짧은 시간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다만 롯데마트몰에서 2만원 이상 구매하면 1인당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초기고, 홀로렌즈(MS社 제품) 등 제품 가격이 있어 이용요금 산정에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회사는 VR/MR(혼합현실) 전문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상장도 준비중이다. 지난달 진행된 상장 전 프리세일에서 보름만에 10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투자에 참여한 하나금융투자의 김학우 PI실장(상무)은 "국내외에 기술력을 가진 AR 업체는 많지만, 실제 사업화 영역까지 이끌어 낸 회사는 매우 드물다"며 "소셜네트워크는 지난해 37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750억원 매출과 100억원의 이익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 데이트 장소 등으로 VR방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주로 FPS 등 게임 콘텐츠 위주로 운영된다. 

그동안 AR/VR 기술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공존했다. 최근 AR/VR 관련 하드웨어 기기들의 가격이 낮아지고,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도 증가하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대기업들도 관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앞으로 AR/VR '어트랙션'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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