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구글·애플 기술 답습한 '갤S9', 모방했지만 완성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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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구글·애플 기술 답습한 '갤S9', 모방했지만 완성도 높였다?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2.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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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9에서 강화된 카메라 기능, 타 업체 통해 이미 구현됐으나 실사용시 완성도는 높아

삼성전자가 카메라 기능이 대폭 강화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갤럭시S9+(플러스)'를 공개했다. 새롭게 추가된 핵심 기능으로 삼성전자는 슈퍼슬로모션, AR 이모지, 빅스비 비전을 통한 번역 기능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갤S9에 대해 "단순히 일상을 기록하는 스마트폰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로써 스마트폰 카메라를 재창조 했다"고 설명했다. 

'슈퍼슬로모션'은 초당 960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를 탑재해 구현했다. 일반적인 촬영과 단순비교 하자면 0.2초의 움직임을 약 6초 정도에 보여주는 것으로 32배 가량 빠른 셈이다. 'AR 이모지'는 셀피로 촬영한 얼굴의 100개 이상 특징점을 인식하고 분석해 사용자의 표정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기능이다. 빅스비 비전을 통한 번역 기능은 카메라 화면에 나타난 외국어 메뉴판이나 길안내 표지판 등을 자동으로 기본 설정된 언어로 번역해 주는 기능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AR 이모지 기능을 시연해 보고 있는 관람객 <삼성전자 제공>

이를 두고 '빅스비의 새로운 등장'이나 과거만한 혁신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기존에 존재한 기술을 삼성전자가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완성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슈퍼슬로모션은 작년 소니의 엑스페리아XZ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적용했던 기술이고, AR 이모지는 애플 아이폰X(텐)의 애니모지, 빅스비 번역은 구글의 번역 기능 '구글 렌즈'를 그대로 모방했지만,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신들은 갤S9를 두고 "카메라 기능은 최고"라면서도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美 유력 IT 매체 더버지는 "업그레이드된 카메라를 익숙한 방식으로 감쌌다"고 평가했다. 엔가젯 등 유력 매체들도 카메라 관련 많은 변화에는 호평을 했다. 하지만 기존 기술들을 그대로 차용해 새롭거나 혁신적이지 않다는 반응도 다수였다. 

카메라의 성능이나 스펙보다 기능적인 면에서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은 이유로 기존에 선보였던 기술들에 삼성전자가 추가한 편의 기능들이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소니가 먼저 선보였던 슈퍼슬로모션 기능에 '오토매틱 모션 디텍트'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이 기능은 피사체의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슈퍼슬로모션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지정된 영역 내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촬영되고, 움직임 감지 영역의 크기와 위치는 사용자가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갤S9은 사용자가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슈퍼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하고자 하는 순간에 셔터를 눌러 촬영할 수도 있으며, '슈퍼 슬로우 모션'만으로 구성된 짧은 동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AR 이모지 기능도 애플이 지난해 공개한 아이폰X에 '애니모지'라는 이름으로 포함됐던 기능이다. 애플은 얼굴인식을 위해 전면에 탑재한 '트루뎁스 카메라'와 '도트 프로젝터'를 활용해 사용자의 얼굴에 3만개 이상의 도트를 투사한다. 이를 통해 얼굴 맵을 만들고 3D 스캔 활용을 통해 움직임을 파악한다. 애플은 사용자의 표정에서 50개 지점의 근육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AR 이모지는 100개 이상의 얼굴 특징점을 인식하고 분석한다. 아직 확실한 비교는 어렵지만 수치상으론 애플보다 약 2배 많은 특징을 파악할 수 있어 더욱 정교한 이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차별화 지점은 자신과 닮은 이모지, 만화적 이모지 중 선택이 가능하고 헤어스타일, 색상, 안경, 의상 등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18개의 감정 표현이 가능한 '마이 이모지 스티커'를 만들어 삼성 키보드를 사용하는 모든 메시지 앱으로 공유도 가능하다. 애플의 경우에는 아이메세지 이용자 간 전송만 가능했다. 

빅스비 비전을 통해 제공되는 번역기능 역시 카메라와 AR 기술을 활용한다. 앞서 구글은 인식 언어를 선택하고 사진을 촬영하면 번역하는 '구글 렌즈'를 선보였다. 

갤럭시S9은 카메라 텍스트 모드를 선택하고 메뉴판이나 길 안내 표지판을 비추기만 하면 빅스비 비전이 자동으로 언어를 인식해 기본 언어로 설정된 언어로의 번역 결과를 바로 보여준다. 각 언어별 통화 정보도 함께 번역해 준다. 

한편, 이같은 삼성전자의 전략을 두고 일각에서는 기존의 애플과 비슷한 방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혁신의 아이콘'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애플은 아이폰6 이후부터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기존 기술을 보다 완성도 높게 구현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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