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의원 "이건희 회장, 삼성증권 '사금고'처럼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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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의원 "이건희 회장, 삼성증권 '사금고'처럼 운용"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2.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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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증권 차명계좌 1133개 중 918개(81%)가 삼성전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 증권계좌 1133개 중 삼성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가 918개(81%)로 나타났다. 

12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작년 10월 30일 조준웅 삼성 특검이 발견한 1199개의 이 회장의 차명계좌 중 1021개 계좌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연도별, 금융회사별 제재 내역에 존재했던 일부 집계 오류를 정정해 총 1229개 차명계좌 중 1133개 증권계좌에 대한 연도별, 범주별, 금융회사별 계좌 개설 내역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 회장의 차명재산 운용실태에 대해 "이번에 공개한 차명계좌 현황을 통해 이건희 회장이 계열 금융회사를 자신의 사금고로 악용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금융실명제 악의적 위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재벌총수가 계열 금융회사를 차명재산 운용을 위한 사금고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이 현재까지 파악한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총 1229개로, 이 중 증권계좌는 1133개, 은행계좌는 96개다. 조준웅 삼성특검이 발견한 계좌가 1197개며 금감원이 차명계좌를 일제 검사하며 추가로 발견된 것이 32개다. 

금융실명제 이전 개설된 계좌는 27개로 모두 증권계좌였으며, 이후 개설된 계좌 중 증권계좌는 1106개, 은행계좌는 96개로 나타났다. 이 중 금융실명제 위반으로 제재받은 계좌가 1021개, 미제재 계좌는 208개다. 

삼성증권은 특검 제제 증권계좌 925개 중 725개(78.4%), 특검 미제재 증권계좌 176개 중 162개(92.0%), 금감원 발견 제재 계좌 32개 중 31개(96.9%)를 차지했다. 

박 의원은 "금융실명제가 시행된 이후 오히려 대부분의 차명계좌가 개설됐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준법의식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삼성증권은) 다른 증권회사를 이용한 차명주식 운용이 어려워진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차명재산 운용을 거의 전적으로 담당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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