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나인원 한남 분양보증 불승인...사실상 분양가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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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나인원 한남 분양보증 불승인...사실상 분양가 규제
  • 정희조 기자
  • 승인 2018.01.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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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4750만원 이하 강요…"정부가 비싼 값에 땅 팔고 시행사에 손실 강요" 비난
나인원 한남 조감도 <나인원 한남 홈페이지 캡쳐>

서울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나인원 한남’의 분양보증에 불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이는 2016년 7월 강남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디 에이치 아너힐즈' 사례 이후 처음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고분양가의 확산을 우려해 나인원 한남의 분양승인 거절 통보를 했다. 분양가를 놓고 최근 2개월 가까이 시행사인 대신F&I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결과다.

대신F&I는 작년 9월부터 3개월간 HUG와 실무협의를 거쳐 작년 12월 초 3.3㎡당 평균 분양가를 6360만원 가량으로 책정해 분양보증 신청을 했다. 

HUG의 고분양가 기준인 인근 아파트 평균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는 선을 기준으로 했을 때 건너편 ‘한남더힐’의 평균 시세(74평형 이상 기준)인 6350만원과 비슷한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한남더힐의 최근 시세는 규모와 위치에 따라 3.3㎡당 5400만~82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HUG는 기존 최고 분양가인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3.3㎡당 4750만원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역대 최고 분양가 승인에 난색을 보여 왔다.

이날 분양보증 불승인 결정을 내린 HUG는 대신F&I가 합리적 범위 내에서 나인원 한남의 분양가를 책정해 재신청할 경우 보증발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신F&I는 내부적으로 3.3㎡당 평균 분양가의 마지노선을 6000만원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대신F&I가 분양가를 대폭 낮춰 재심의를 신청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가에서는 나인원 한남이 '로또 당첨'으로 움츠러든 부동산 시장의 청약열기를 다시 타오르게 하지 않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HUG 요구대로 분양가를 낮추면 그야말로 투기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성이 떨어져 시행사인 대신F&I로서는 난간에 봉착했지만, 청약자들로서는 최소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어 엄청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  

한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정부 규제에도 강남 집값이 연일 치솟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놓고 분양가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앞장서서 외인아파트 부지를 비싸게 팔아놓고는 땅을 산 시행사에게 시가보다 싼 값에 물건을 팔라는 것은 손실을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정희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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