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재도전하는 근로자 추천이사...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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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재도전하는 근로자 추천이사...이번엔?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1.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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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노협, 사외이사 후보 체질 개선·우호적 사회 분위기로 의결 가능성 높게 점쳐

KB금융지주에서 첫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11월 추천한 하승수 사외이사 후보자 부결을 교훈삼아 이번 3월 정기 주주총회에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B노협은 하 변호사의 결격사유로 지적됐던 부분을 고려해 이번에는 비법조인 출신으로 정치적 성향이 옅은 권 교수를 발탁했다. 임시주총 당시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하 후보의 법률 분야 전문 영역이 기존 사외이사와 중복돼 불필요하다는 점과 정치적 활동을 문제 삼아 반대의견을 냈다.

KB노협은 지난 하 변호사의 반대조건을 모두 배제시킨 권 교수가 ISS의 긍정적 의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KB노협 관계자는 “이병남 사외이사가 이번 3월에 사임하기로 하면서 이사회에 HR(인사 분야)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노사관계 등을 주로 연구한 권 후보가 인사담당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권 교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실무평가위원,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노조에서 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면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하는 등 노동이사제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조성돼 이번 권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은 가능성 있다고 판단 한다”고 밝혔다.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서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하는 노동이사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항이다. 최근 금융위원회 자문기관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도 금융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 우선 도입을 권고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주요 금융지주사의 연이은 셀프연임을 문제 삼고 지배구조 개선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또한 KB노협은 권 후보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과 더불어 대표이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제외를 위한 정관변경안,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 배제 등을 주주총회에서 제안할 계획이다. 지난 임시주총 당시 KB노협은 대표이사(회장)가 이사회 내 모든 위원회에서 위원이 될 수 없도록 하는 정관변경안을 요구했지만 안건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한 발 물러선 셈이다. 

노협측은 “경영상의 지나친 개입이라고 하니 사추위 내에서 회장의 영향력을 배제하는 것으로 정관을 변경했다”며 사추위만 회장을 제외한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의견을 좁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임시주총 당시 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 KB금융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찬성 의사를 밝혔으나, 최종 찬성률은 17.78%에 그쳐 최종 부결됐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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