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상가 임대료 전국 2위 신림역 "상권 경기 따로, 임대료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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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상가 임대료 전국 2위 신림역 "상권 경기 따로, 임대료 따로"
  • 정희조 기자
  • 승인 2018.01.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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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소상공인, 상권 예전만 못해…인근지역 상권 성장 영향도
신림역은 명동에 이어 소형 상가 임대료가 높은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신림역 상인들은 성장을 반영한 임대료는 아니라는데 입을 모았다. 사진은 신림역 인근 소형 상가들.

18일 오후. 추위는 한풀 꺾였지만 미세먼지 탓인지 신림역 상권 일대는 대낮임에도 대체적으로 한산해 보였다. 소형 상가 임대료가 전국에서 명동 다음으로 높은 신림역 상권이지만 임대료 수준에 걸맞는 유동인구를 느낄 수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상인들은 임대료만 올랐지 장사하는 맛은 예전만 못하다는 게 이곳에서 만난 상인들의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신림역은 남부순환로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이곳을 중심으로 소형 상가를 찾는 임차 수요가 많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무색할 따름이다. 

신림역 인근 새서울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림역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은 사실상 소비자들이 줄었다고들 말한다”며 “신림역 상권은 여전히 강성하지만 구로디지털단지역 등 주변 지역의 상권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림역에서 10년 째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그동안 유동인구의 변화를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며 “단순히 임대인이 임대료를 올리고 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신림역 7번 출구 앞 카페 주인 B씨도 “단순히 역 앞이라 임대료가 비싸다고 생각했을 뿐 유동인구나 상권의 변화는 딱히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장사가 잘 되서 임대료가 더 높아지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경기에 관계없이 임대료만 올라간다”고 내뱉듯이 말했다.

실제로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신림역 유동인구는 12만6098명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신림역보다 임대료가 낮게 집계된 서울역은 14만1660명, 합정역은 15만6584명으로 더 많은 유동인구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한국감정원이 자료에 따르면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를 기준으로 하는 중대형 상가 임대료의 경우 명동이 가장 비쌌다. 명동 임대료는 1㎡당 평균 27만400원으로 조사 대상인 전국 174개 상권 중에서 가장 높았다. 

강남대로가 1㎡당 평균 13만9700원을 기록하면서 명동 뒤를 이었다. 신흥 상권으로 부상한 신사역 가로수길 부근이 1㎡당 8만5800원, 서울역이 8만5300원으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소형 상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결과가 달라진다. 신림역과 서울대입구역 상권 임대료가 서울역, 청담, 광화문 등을 추월한다. 

소형 상가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 2위에 임대료 12만3600원을 기록한 신림역이 올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신림역의 다양한 상권 발달로 젊은 층의 유입이 활발하다고 분석했다. 

소형 상가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은 명동이며 1㎡ 당 임대료가 24만1600원에 달한다. 3위는 서울대입구역이 차지했으며 임대료는 8만5900원으로 집계됐다. 수원역, 혜화동, 수원팔달문 로터리, 청담, 서울역, 종로, 테헤란로, 광화문, 홍대합정, 강남대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정희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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