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유리천장 해소 움직임…文정부 코드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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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유리천장 해소 움직임…文정부 코드 맞추기?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1.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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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인사 여성관리직 등용 돋보여, 여성임원 늘리려는 정부코드와 일치

금융권이 올해 상반기 정기 인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 직원들을 주요 보직에 전면 배치하는 등 유리천장을 깨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성 관리자 선임은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은 물론 민간은행까지 확대되고 있다. 남초 현상이 두드러진 금융권에 이같은 여성 관리직 등용 바람은 현 정부와 코드 맞추기 인사라는게 업계 반응이다. 보수적인 금융권이 정부 기조에 맞는 여성 관리직 인사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공공부문에 여성 참여를 확대하는 방침을 담은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여성 고위 공무원단 목표제’를 통해 작년 기준 6.1%였던 여성 고위 공무원을 10%까지 늘리고 ‘공공기관의 여성임원 목표제’를 도입해 작년 기준 11.8%에서 20%까지 증가 시키겠다는 내용이다.

15일 상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한 IBK기업은행은 신임 여성본부장으로 박귀남 서여의도지점장을 선임하고 엄미경 용인지점장을 본부장에 준하는 1급 지점장으로 발탁했다. 그 외 여성 팀장 9명을 지점장으로 대폭 승진시켰다. 기업은행은 이번 인사로 본부장 이상 여성 관리자는 부행장 1명, 본부장 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10일에 인사를 단행했다. 대규모 여신심사와 거래기업 신용평가를 담당하는 심사평가단장에 김경자 단장을 임명했다. 이 밖에도 수은 여신제도를 기획하고 책임지는 여신제도팀에 서수진 팀장, 이영미 정보시스템부장, 이윤미 인프라금융팀장, 구자영 외화자금1팀장 등이 여성 관리직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올해 정기인사를 실시한 BNK금융지주는 박경희 부산은행 대연동지점장을 1급 본부장 대우로 승진시키고, 이정원 경남은행 지점장을 동부영업본부장으로 선임해 2명의 여성임원을 배출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여성 본부장급 발탁은 최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시행한 올해 임원·부서장 인사에서 임원 2명, 자회사 포함 부서장 5명 등 7명의 여성인력을 등용했다. KB국민은행 신용리스크부장 출신 인혜원 상무를 리스크 분야 최고 책임자인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발탁하고 자회사 KB손보 CNS의 운영지원부장이었던 김경애 상무를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부서장 중 박영미 부장과 김경미 부장은 각각 인사부장과 영업교육부장을 맡아 경영과 현장의 핵심인 인사부와 영업교육을 담당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 12.4%의 여성관리자 비중을 2020년에는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정기 인사에서 박윤정 방카슈랑스지원부장을 상무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 임명했다.

지난 10일 그룹 내 첫 여성 CEO가 탄생해 화제를 모은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에서도 김지나 상무보를 신임 브랜드전략팀장으로 발탁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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