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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짜르고, 근무시간 줄여도...어느 가맹점주의 눈물인건비 급등에 하루하루가 적자...“본사나 정부 차원 지원없으면 문 닫을 판"

추운 겨울,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때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카페에 자리를 잡는다. 카운터 앞에 서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주세요”라고 주문하면,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4100원입니다”라는 직원의 익숙한 대답이 돌아온다.

프랜차이즈 던킨도너츠 매장전경.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저임금이 전년대비 16.4%만큼 상승하면서 소상공인들은 일제히 제품가격 상승 및 직원 구조조정에 나설 태세다.

유통업계 내 업종을 불문하고 인건비·판매가격을 조정하려는 양상이지만 이마저 녹록치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곳이 있다. 바로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전국 어느 매장에 가도 동일한 상품의 품질과 가격이 보장되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던 ‘프랜차이즈’가 큰 폭으로 상승한 인건비 이슈 앞에서 되레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프랜차이즈라 당했다” 본사 지침 때문에 가격 조정조차 못해...본사는 ‘묵묵부답’

프랜차이즈 카페 이디야 매장 전경.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전국 어느 매장에서도 같은 맛·가격을 보장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점주들이 갑자기 늘어난 인건비 앞에서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여)는 “죽겠어요 정말”이라는 짧고 굵은 한마디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A씨는 그러면서 “어느 매장이나 힘든 건 다 똑같겠지만 우리(프랜차이즈)는 더 답이 없어요. 개인카페였으면 가격이라도 주인마음대로 올릴 수라도 있지...우린 여전히 작년에 팔던 그 가격 그대로에요”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현재 A씨는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직원들 중 일부와 계약을 해지하는 등 마른 수건을 쥐어 짜듯 지출을 최소화하는 데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같은 직원들이라 함부로 그만두라고 말하기도 어려워요. 주휴수당마저도 제대로 못줄 상황이라 근무시간을 조정했어요. 직원들이 다행히 이해해주긴 하지만, 지금의 임시방편도 오래가진 못할 것 같아요. 지금 상황에서 뭔가 달라지는 게 없다며 저희 가게는 계속 적자예요.”

A씨에 따르면 작년 기준 매장마다 상이하지만 전체 매출 중 원가가 약 35%, 인건비 30%, 임대료 등 기타비용 20%정도 된다고 밝혔다. 남은 약 15%의 순이익중 가맹수수료로 약 4%정도를 내고나면 남는 건 약 11% 남짓이다. 이나마도 창업대출비용 등을 상환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A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작년에도 가게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인건비가 저렇게 크게 올라버렸으니...정말 막막하죠.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이에 대해 어떤 대책을 제시해주는 것도 아니라서 더 힘들어요. 가맹수수료 인하 혹은 원가 인하 등이 어렵다면 메뉴 가격이라도 올려주면 좋을텐데...제 선에서 줄일 수 있는 건 이미 다 줄였어요. 본사 혹은 정부 차원에서의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조만간 제 가게는 문을 닫게 되겠네요”라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최저임금이 오른지 열흘남짓 지난 상황에서 A점주는 가까운 미래가 불보듯 뻔하다는 듯이 말을 이어 갔다. “정말 웃긴 건 인건비가 올라간 상황에서 메뉴가격이 올라갈지 아닐지 미지수지만, 조만간 원재료값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거죠. 메뉴가격은 타사와의 경쟁력이기도 하니 본사에서 올리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구요. 여러모로 우리 점주들만 죽어나는 구조인 거죠.”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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