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은 ‘껑충’, 외식은 ‘주춤’...외식업계, 간편식시장 진출하며 매출신장 노린다
상태바
간편식은 ‘껑충’, 외식은 ‘주춤’...외식업계, 간편식시장 진출하며 매출신장 노린다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1.08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외식산업 경기지수 주춤세...브랜드파워 이용한 ‘간편식’ 제품 출시 이어져

1인가구 증가 등의 이유로 최근 몇 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온 간편식시장에 비해, 외식산업은 주춤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비교되는 두 시장을 두고 ‘간편식시장의 성장이 외식산업 성장 둔화의 원인 중 하나’라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간편식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데 반해 외식산업은 소폭 매출상승이 있는 곳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주들의 의견이다”고 업계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외식산업의 주춤세에 대해 많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그중 하나가 간편식시장이 성장한 것도 한몫 한다. 소비자들이 외식 대신 집에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행한 ‘2017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보고서’ 중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

간편식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해 11월 17일에 발간한 ‘2017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출하액 기준 간편식 국내 시장 규모는 2조 2542억원이다. 그보다 5년 전인 2011년의 간편식 국내 시장 규모가 1조 1067원인 것을 생각하면 5년간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반면 외식산업은 둔화된 성장세를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제시한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KRBI)’를 보자면 지난 몇 분기 내내 100 미만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최근 3개월간(현재) 그리고 향후 3개월간(미래)의 외식업계의 매출 및 경기 체감 현황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100 초과이면 호전, 미만이면 둔화로 본다. 

지난 2015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의 KRBI는 각각 73.76, 61.19, 72.32, 73.69를 기록했다. 2016년 1~3분기의 경우 73.69, 70.29, 70.55에 그치며 꾸준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보다 앞선 몇 년간의 KRBI를 살펴봐도 최고 70대 선에 머무르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지난 해 외식업계의 좋지 않은 여러 이슈들, 올해 최저임금 인상 등의 이슈가 있기 때문에 외식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해쳐나갈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외식업계는 사실상 포화상태로 봐도 무방하다”며 “외식산업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기존 외식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파워를 이용한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며 브랜드 매출 향상을 노리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했다. 

하남돼지집 신선육 세트 이미지 <사진제공=하남돼지집>

실제로 많은 외식업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강점을 살린 ‘간편식’ 제품을 내놓고 있다. 자사 브랜드의 음식맛을 그대로 살려 간편식 제품으로 선보이거나, 품질이 인증된 원재료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외식산업에서의 매출과는 별도로 간편식시장에서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고, 간편식제품을 통해 브랜드를 알려 매장으로 소비자를 유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유통채널의 확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는 덤이다.

본죽은 간편식 브랜드 '순수본'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본죽의 노하우를 살린 ‘아침엔본죽', '아침엔SOUP' 그리고 본죽매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반찬 '본죽 장조림'을 내놨다. 

'원할머니보쌈·족발'은 브랜드 네임을 활용해 '정성담은원할머니' 가정 간편식 제품 7종을 판매중이다. 설렁탕, 갈비탕, 육개장, 추어탕, 버섯뚝배기불고기, 잔칫상잡채 등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국·반찬 메뉴를 선보였다.

보쌈과 부대찌개를 취급하는 놀부는 자사제품을 활용한 ‘놀부부대찌개 가정 간편식’을 출시했다.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맛을 간편식 제품에 녹여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하남돼지집은 오는 2월 ‘돼지고기’를 활용한 간편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남돼지집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시즌에 선보인 돼지고기 신선육 선물세트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하남돼지집의 돈육을 집에서도 맛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확인했다”며 “하남돼지집의 가치를 가정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간편식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간편식 출시를 통해 품질 보증은 물론, 새로운 유통채널로의 진입을 통해 하남돼지집을 더 널리 알리고 매장 유입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