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몸살앓는 KAI, 대대적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단행...임원수 31명→2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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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 몸살앓는 KAI, 대대적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단행...임원수 31명→28명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2.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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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사장 체제 맞아 고강도 혁신 나서

각종 비리 혐의로 몸살을 앓고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김조원 신임 사장 체제를 맞아 고강도 혁신에 나섰다. KAI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기존 31명인 임원을 28명으로 줄이는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31명의 임원 중 12명이 해임되고 9명이 신규 선임돼 총 임원수가 28명으로 줄었다. 19명은 유임됐다.  

KAI는 22일 김조원 사장 등 KAI 직원들과 류재선 노조위원장, 경영혁신위원회 위원, 협력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 활동 결과 보고회’를 열고 미래전략, 연구개발, 조직인사, 재무회계, 구매관리 등 경영전반에 대한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김조원 사장 취임 직후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해  건국대 김호중 교수(위원장),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등 모두 6명의 외부전문가와 KAI 직원 15명이 참여해 11월 1일 발족됐다.

취임사를 하고 있는 김조원 KAI 사장 <사진제공=KAI>

혁신위는 그동안 총 1,446건의 내부 의견을 수렴하여 분석한 결과 KAI가 급격한 외형 성장에 걸맞은 내부역량 축적과 경영시스템의 선진화 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혁신위는 이런 분석결과를 토대로 △항공우주 대표기업 정체성과 방향성(미래전략), △선제적 개발역량 확보(연구개발), △책임경영을 위한 효율적 조직개편(인사조직),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개선(인사조직), △기업문화 및 비합리적 제도 개선(인사조직), △경영활동 투명성 확보(재무회계), △국제 표준 기준 및 규정 정립(재무회계), △새로운 동반성장 정책(구매관리) 등 5개 분야, 8개 부문의 세부 혁신과제 80개를 제시했다.

김호중 위원장은 “위원회 활동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향한 KAI 구성원들의 열정과 의지가 느껴졌다. 이번 혁신 방안이 KAI 도약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AI는 혁신위의 개선방안을 반영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채용, 승진, 평가 등 인사제도를 재점검하고 이사회의 기능 및 독립성 강화, 국제기준에 맞는 회계기준 재정립, 공정하고 투명한 구매절차 확립 등을 추진해 경영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KAI는 2018년 1월 1일 자로 유사한 기능을 가진 조직의 역할과 책임을 조정해 조직을 경영효율성과 시너지를 높이고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올해 1부문, 11본부, 5센터, 61실의 조직을 2018년 5본부, 1사업부, 2C.E, 34실로 조정한다.  

한국형전투기(KF-X)를 제외한 전 개발사업은 최종호 본부장(전무)이 이끄는 ‘개발본부’로 통합하고 KF-X 개발은 류광수 사업부장(전무)이 ‘KF-X 개발사업부’가 맡는다.

생산과 구매, 품질, 고객지원은 신현대 본부장(전무)이 담당하는 ‘운영본부’로 합쳐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영업과 해외수출 관련 부서는 김형준 전무가 맡는 ‘사업본부’로 통합해 고객 중심으로 재편한다.

기획, 재경, 인사, 지원부서는 조연기 전무가 이끄는 ‘관리본부’로 일원화한다.

투명성과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윤리경영지원본부(본부장 이재호 전무)’가 신설되며 미래 사업 발굴 및 선행연구를 위한 ‘미래신사업 TF’와 항공기 정비(MRO) 전문업체 설립을 준비할 ‘MRO TF’도 꾸려진다.

인사제도는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전면 블라인드 채용’과 ‘외부 심사위원제’, ‘청탁 아웃제’등을 도입해 채용과 관련된 부정의 소지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거쳐 임직원들의 평가와 승진 제도도 공정성과 합리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재정비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사회의 기능과 독립성은 대폭 강화된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변경하여 경영과 감독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감사위원회도 내부 감사조직과의 연계를 통해 활성화시킨다. 또 경영위원회 운영을 통해 이사회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보상위원회를 신설하여 보다 공정한 경영진의 평가와 보상체계를 구축한다.

회계기준과 구매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한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마련한 새로운 기업 수익 인식 기법인 IFRS 15를 도입하고 외부감사인 외의 회계법인으로부터 상시 자문도 실시할 예정이다. 외부전문가 참여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협력업체 선정 절차를 정립할 계획이며 협력업체 육성과 동반성장 정책도 강화한다.

또한 고객 중심으로 업무규정을 재정비하고 차세대ERP(전사자원관리) 구축 등 경영시스템 선진화도 추진한다.

이밖에도 KAI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 전략과 사업 비전을 새로 수립할 예정이다. 미래먹거리 및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미래전략연구소 설립 등을 추진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화와 사업 수행 시 공익 기준 반영, 중장기 비전 재점검 등을 2018년 내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KAI는 보다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구성원들의 의지를 반영하여 ‘윤리경영 선포식’도 함께 가졌다. 

윤리경영 선포문에는 ‘국제 기준의 윤리규범 준수’와 ‘공정하고 투명한 상생관계 구축’, ‘윤리경영을 통한 회사 청렴성 향상’에 대한 실천의지를 담았다.

KAI 관계자는 “경영혁신과 윤리경영을 통해 국민께 더욱 신뢰와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KAI 임원인사 명단

 ◦ 전무 / 승진

  - 최종호(개발본부장)

  - 류광수 (KFX사업부장)

  - 신현대(운영본부장)

  - 조연기(관리본부장) 

 ◦ 전무 / 신규영입

  - 이재호(윤리경영지원본부장) *신규영입

 ◦ 상무

  - 이상백(회전익 C.E), 이일우(KFX C.E)

  - 노동우(LAH/LCH사업관리실장), 오상철(회전익체계실장)

  - 한은수(우주/무인기개발실장), 이진재(기체생산실장)

  - 이용식(해외사업3실장), 김원근(민수사업실장), 문석주(재경실장)

 ◦ 신규선임 (상무보)

  - 차재병(KFX체계실장), 최성현(해외구매실장)

  - 배기홍(품질경영실장), 고광일(고객지원실장)

  - 조종래(국내사업1실장), 한기완(국내사업2실장)

  - 배찬휴(해외사업1실장), 이철우(경영기획실장)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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