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정책으로 문 대통령 일자리 공약 3.6배 초과달성 가능"...에너지전문가
상태바
탈원전 정책으로 문 대통령 일자리 공약 3.6배 초과달성 가능"...에너지전문가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7.11.29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 “석탄가스화발전으로 바꾸면 5년간 40만개 일자리 생겨”...고효율 친환경은 ‘덤’
석탄을 이용한 고효율 친환경 발전 시스템으로 바꾸기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 무려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가 탈원자력발전 정책기조로 선회, 덜 위험하고 친환경적인 발전방식을 도입하는 동시에 ‘발등의 불’인 일자리 지표도 크게 늘릴 수 있는 산업정책 아이디어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진 위험성이 고조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 정책의 정당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축소에 속도를 내면서도 경제활성화, 소득분배지표까지 높이는 다목적 아이디어다.

익명을 요구한 에너지산업 컨설턴트 A씨는 29일 기자와 만나 “위험한 원자력발전시설을 없애고 가스나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대체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초고효율의 발전방식과 발전 폐기물 재생 공정을 만나 임기중 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약 11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현황판을 설치해놓고 날마다 실적을 챙기면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 A씨는 이런 와중에 11만개보다 무려 3.6배가 많은 일자리 창출을 장담했다. 그의 해법은 ‘석탄 가스화(IGCC) 복합화력발전기술’과 ‘발전후 폐기물(석탄저회)의 건축자재 상품화’다.

IGCC는 석탄을 고온·고압 조건에서 일산화탄소와 수소가 주성분인 합성가스로 만들어 잘 정제한 뒤 1차로 '가스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고, 가스터빈의 높은 열로 물을 끓여 다시 '증기터빈'을 돌리는 고효율 친환경 발전 시스템이다.

한국서부발전이라는 발전회사는 이 기술을 이미 상용화 단계로 끌어 올렸다. 서부발전은 충남 태안군 태안발전본부에 국내 최초로 380㎿급 IGCC를 설치, 지난해 9월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서부발전측은 언론 인터뷰에서 “IGCC는 미세 먼지와 황산화물을 획기적으로 제거, 천연가스 발전보다 깨끗한 발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문재인 정부가 원전 해체 후 천연가스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대체하고자 한 점은 미래세대를 위한 매우 적절한 방향”이라고 호평했다. A씨는 그러나 “천연가스는 발전단가가 원자력보다 높고, 미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경쟁의 와중에서 외교안보문제와도 닿아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천연가스를 둘러싼 미국 등 경쟁국가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적잖은 비용을 수반한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는 천연가스가 아닌 (가스발전)전기를 팔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푸틴의 발언은 지구촌 기업인 손정의씨가 추진하는 ‘동북아 수퍼그리드’와도 닿아있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동북아 수퍼그리드’는 몽골에 태양광·풍력단지를 짓고 중국·한국·일본 서부를 해저 전력망으로 연결해 전기를 공유하는 사업이다.

A씨는 따라서 “외교안보적 해법과 맞물린 천연가스 발전 해법은 중장기적 전망을 보면서 가시화 될 것”이라며 “대신 이미 사용화된 기술인 IGCC를 이용해 원전을 대체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부발전에 따르면, 한국형 IGCC로 기존 석탄화력 500㎿ 기준 48기를 대체할 경우, 연인원 5800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서부발전 기획처 홍보팀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9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IGCC 발전소 건설과정에 투입된 연인원은 61만명이었다”고 설명했다. 

5800만 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부발전의 IGCC와 똑같은 발전소를 48개 짓는다면 연인원 2928만개(61만 ☓ 48)개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서 연인원은 발전소 짓는데 참여한  인원수와 일수(日數)를 계산, 그 일이 하루에 완성되었다고 가정하고 날짜 수를 사람수(人數)로 환산한 총인원수를 말한다. 

서부발전의 IGCC 건설에 연인원 61만명은 가령 557명의 인력이 3년간 꼬박 발전소 건설에 참여한 것을 보여준다.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하는 557명, 곧 1671명(=557☓3)이 3년동안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은 셈이다. 3년이 아닌 1년동안 일하고 다른 사람이 1년씩 그 일자리를 나눠 갖는다면 3년간 5013명(1671☓3)의 일자리가 생긴 것이다.

이런 계산에 따라 48개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IGCC로 바꿀 경우 3년간 24만624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5년 중 1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으니, 5년간 40만104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면 IGCC 전환만으로도 목표를 약 3.6배 초과 달성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다. '석탄저회(바닥재)'로 만든 친환경 무기물질의 가격은 톤(t)당 120만원 수준이다. 서부발전 측은 하루 400~500t의 저회가 발생하는 태안화력발전소에 이 설비가 적용되면 매일 5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돈을 들여 매립해오던 애물단지가 돈을 벌어오는 효자로 돌변하는 것이다. 

게다가 폐암의 2번째  원인인 라돈을 배출하는 석면 대신 석탄저회로 만든 건축용 자재는 국가 전체의 보건위생비용도 크게 줄여 전체적인 효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산업에서 일자리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에 최소 10만명만 잡아도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안간힘을 쓸 필요가 없다. 

일자리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서부발전의 태안화력발전소 환경 신기술 설치공사를 수주한 환경설비 전문업체는 최근 5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며 “국내 화력발전소에 IGCC 적용이 확대되면 고용창출 효과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석탄화력발전 폐기물을 고온의 물분해가스를 이용해 친환경 무기물질로 제조, 석면을 대체하는 건축용 불연재로 활용하는 기술이 곧 선보일 전망이다. 이 기술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상현 기자  po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