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을 영업에 활용한 목사와 정치인, 여론의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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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을 영업에 활용한 목사와 정치인, 여론의 뭇매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7.11.19 12: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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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만 목사, "종교인과세에 지진"...류여해 의원, "하늘의 경고"

현직 기독교 목사가 15일 오후 발생한 포항 지진을 두고 “종교인 과세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포항 지진이 ‘천벌을 받은 것’으로 표현했다고 알려진 야당 정치인도 이 목사와 함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전남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이형만 목사(영암삼호교회)는 지난 16일 서울 화곡동 성석교회에서 열린 부흥회에서 “종교계에 과세 문다 하니까 포항에서 지진이 났다”면서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에다 세금을 내라 하나”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교인들이 세금 내고 헌금한 거라 이중과세”라며 “세제 형평성에 안 맞는다”고 덧붙였다. 

종교인 과세가 여론화 된 이유를 다른 대형교회 탓으로 돌렸다.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때문에 나온 이야기”라며 “조용기 목사 돈 문제가 세상에 나와서 시끄러워지니까 그게 원인이 돼 시작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찌 됐든 하나님께서 가만히 있지 않는다”면서 “하나님을 건드릴 때, 국가에 위기가 바로 다가오는 거다”고 말했다.

포항 지진과 관련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정치인도 있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포항 지진은) 하늘의 경고”라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으로 여론이 술렁이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천벌 받는다는 발언 내용은 전혀 결단코 없으며 그런 일부 의견 내지 지적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목포주안교회 이형만 목사 / 이미지 출처=유튜브

누리꾼들은 이런 발언들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H씨는 “포항지진에 대해 적폐 목사들, 즉 사탄들이 종교를 빙자해 국민을 현혹시키고 선동하고 있다”면서 “예수님이 포항사람 밉다고 지진지역으로 선포했나?”고 반문했다. 포항에 사는 한 대학교수 Y씨는 “너그 말하는 방식으로 말하마. 너그들이 세습하니깐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독교계 종교지도자들을 힐난했다.

또 다른 H씨는 “이래서 한국 개신교는 기독교를 가장한 토테미즘, 샤머니즘. 간단히 말해서 순시리(최순실을 가리킴) 버젼 무속신앙이라고!”라고 비판했다.

K씨는 “넥타이 매고 양복만 입었다 뿐이지 딱 돌팔이 무당 수준에 태극기 집회나 다닐 놈이 목사라니 어이가 없다”면서 “이런 놈의 개소리에 아멘 해주는 신도란 것들도 있을거라 생각하니 참 기가 막힌다”고 비난했다.

류여해 의원의 ‘지진, 하늘의 경고’ 발언에 포항의 자유한국당 지지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또 다른 K씨는 류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댓글로 “그래도 자연재해와 정부를 연계시키는건 좌파들이 해상사고였던 세월호를 마치 박근혜정부탓인양 떠들었던것과 차이가 없었다”며 씁쓸함을 표했다. 또 “저 역시 포항출신이라 이번 지진에 더욱 마음이 아프고, 정부 대책이 미진하다면 최고께서 그리 말씀하신것에 공감하지만 지금 대책을 세우고 있는 입장인데 너무 마음이 앞서가신 것 같아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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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수 2017-11-19 19:11:30
어찌할꼬,저런인간이 목사라.. 참목사님들 얼굴을 못들게 하는구나.저인간 때문에 내가 성도라 하기도 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