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음서제' 우리은행 채용 비리,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 조사해야”...금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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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음서제' 우리은행 채용 비리,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 조사해야”...금소원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10.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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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전반에 퍼진 신종 금융음서제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소비자원(대표 조남희, 이하 금소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 음서제도가 밝혀짐에 따라 우리은행이 국가정보원·금융감독원 등 권력자 자녀들의 놀이터가 되고 말았다며 솔선수범해야 할 사회 지도층들이 염치를 모르고 특혜 채용을 청탁해서 국민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겼다고 24일 밝혔다.

이어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회사 특혜 채용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처벌 및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관련자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등의 책임을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격하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150명을 공채로 뽑으면서 이 가운데 10% 넘는 16명을 금감원이나 국정원, 은행 주요 고객의 자녀와 친인척, 지인 등을 특혜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우리은행 인사팀 작성 추정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 현황 및 결과’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합격자 16명에 대한 청탁 정황으로 보이는 유력인사·기관과 우리은행의 간부 이름이 빼곡히 명시돼 있다. ‘금감원 전 부원장보 요청’이나 ‘금감원 요청’, ‘국정원 자녀’, '전 행장 지인 자녀’ 등의 사례도 있었다.

금소원은 "우리은행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아무런 사과나 반성조차 없다. 기본적인 예의와 도리조차 모르는 자가 은행장이라고 버젓이 일하고 있다니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지난해 보유했던 지분 51.06% 가운데 29.7%를 민간에 매각했지만 잔여지분 18.52%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발표된 명단에 대해 우리은행은 국정원, 금감원 자녀들의 추천자 명단이 인사팀 내부에서 작성된 것을 인정하였고 임직원 자녀들이 역차별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명단을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직원 자녀가 너무 많이 채용되면 감사 시 지적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전체 채용 인원의 5%를 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도 있다는 것.

금감원은 국정감사에서 은행권 채용 과정을 검토하고, 비리가 발견되면 검찰에도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밝혔다. 외부 진단으로 조직·인사·업부 대수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금소원측은 하지만 우리은행의 특혜 채용이 최근 5년간 어느 정도로 이뤄졌고 언제부터 추천 명단을 작성했는지, 고위 경영진의 어느 선까지 보고와 결재가 이뤄졌는지, 금감원과 우리은행 간 누가 연결고리를 했는지 등도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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