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미래 먹거리 커넥티드카·자율주행 '전장사업'에서도 정면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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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미래 먹거리 커넥티드카·자율주행 '전장사업'에서도 정면대결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0.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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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부터 관심가진 LG전자, 하만 인수한 삼성전자...치열한 경쟁 전망

국내 가전 라이벌이자 업계를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차 산업 시대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기술과 전장사업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완료하며 본격적인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전장 사업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이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차세대 고사양 자동차용 메모리 양산에 업계 최초로 나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10여년 전부터 전장사업에 나서 왔다. 2013년에는 VC(전장, Vehicle Components)사업부를 출범시켰고, 최근에는 통신 반도체 선도기업 퀄컴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반도체 사업이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섰다. 

LG전자가 공들여 온 전장사업 분야

LG전자는 2013년 VC사업본부를 독립적으로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기술개발과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핵심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전기차 구동용 모터 등 전장 사업에 박차를 가해 왔다. 

LG전자가 공급하는 전장사업 분야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VC사업본부는 지난해 2조773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51.3%(1조8324억 원)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신사업 추진에 따른 선행자원의 꾸준한 투입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42.7% 증가한 1조75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2014년 북경 모터쇼에 처음 참가한 이후 올해 처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했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LG화학과 LG하우시스도 함께 참가해 그룹차원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핵심 부품을 전시하는 비공개 부스를 마련했다. 글로벌 티어 1(1차 공급자) 기업으로써의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모터쇼를 통해 LG전자는 AV 내비게이션, 중앙 디스플레이 장치 등 카 인포테인먼트, ADAS 카메라, LCD 계기판 등 자율주행 및 편의장치, 구동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구동 솔루션, 전동 컴프레셔, 배터리 히터 등 전기차 공조 및 냉각 솔루션까지 다양한 분야의 부품을 전시했다. 또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적용한 자율주행 컨셉트카 등도 선보였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첫 참가한 LG전자 <사진제공=LG전자>

모터쇼 참가 외에도 LG전자는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내년 1분기 내로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약 2500만 달러가 투입된다. 이 공장에서는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생산하며 모터 등 주요 부품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공장 설립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게 LG전자가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전자는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ADAS(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 전방 모노 카메라' 모듈 및 소프트웨어도 공급중이다. 

반도체 사업부분이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LG전자는 통신분야 반도체 대표 기업 퀄컴과 손잡았다. 양사는 LG전자 R&D캠퍼스 내에 이동통신 기반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등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과 미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동통신 기반 V2X 기술은 차량 대 차량(V2V, Vehicle to Vehicle), 차량 대 인프라(V2I, Vehicle to Infrastructure), 차량 대 보행자(V2P, Vehicle to Pedestrian) 등 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을 이동통신 기술로 연결해 보다 안전한 교통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자율주행 시대의 필수 기반 기술이다.

이밖에도 LG전자는 지난 5월 초 국내에서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를 신청하고 주행 테스트 작업을 진행중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 나서는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출발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세계 최대 전장사업 기업인 하만을 약 9조2000억원에 인수하며 단번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CES 2017에서 하만 전시장을 방문한 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모듈 및 센서 제조 기술과 반도체 경쟁력 등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자율주행을 위한 컴퓨팅 시스템이나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반도체의 수요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하만이 개발하고 생산하는 전장부품에 자체개발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만의 거래선을 흡수해 완성차 업체와의 업무 제휴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14일 삼성전자는 전장분야 강화를 위해 3억 달러의 투자 펀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센서, 머신 비전, 인공지능, 컨넥티비티 솔루션, 보안 등의 사업 기술 확보를 위해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펀드의 첫 번째 전략적 투자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글로벌 리더인 TTTech에 7500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는 차세대 '자동차용 '128GB(기가바이트) e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월 스마트폰용 '모바일 128GB eUFS' 양산에 이어 이번 차량용 메모리까지 eUFS 라인업을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메모리 수요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동차용 '128GB eUFS'는 스마트기기와 연결을 통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수행하는 고사양 자동차의 차세대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및 인포테인먼트, 대시보드 시스템에 최적화된 메모리 제품이다.

커넥티드카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은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전담할 SBU(Strategic Business Unit) 조직을 신설했다. SBU는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와 협력해 보다 안전하고 스마트한 커넥티드카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시험하기 위해 자율주행 면허를 확보하기도 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글로벌 가전 라이벌인 국내 기술 기업의 양대산맥의 경쟁은 4차 산업시대를 맞아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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