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4차 산업 시대, 산업은행 감사에게 필요한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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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4차 산업 시대, 산업은행 감사에게 필요한 역량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9.20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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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유연성, 현장경험 갖춘 인재 찾아내야

지난 12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회장이 전임 이동걸 회장에서 신임 이동걸 회장으로 교체됐다. 신임 이동걸 회장은 문재인 정부 인사 중 대표적인 재벌 개혁론자로 분류된다. 

이 회장은 취임식에서 '엄정한 원칙하에 투명한 절차에 의한 구조조정'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성장 분야의 육성 및 창업활성화'를 강조했다.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고, 미래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취임으로 산업은행은 인사 및 조직개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7월 정기인사 때 임원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산업은행은 감사 선입 작업도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한다. 현재까지 감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신형철 감사의 경우 지난 4월10일자로 임기가 끝났다. 임기가 만료됐는데도 감사직을 수행하는 것은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신임 감사에 대한 임면권이 금융위원회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운 감사 자리를 놓고 최근 업계가 떠들썩하다. 

그간 국책은행의 감사 인선이 기획재정부, 감사원, 금융감독기구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으로 이뤄진 전례가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감사직 '나눠먹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사정으로 그간 국책은행에 대한 실질적인 외부 관리감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대규모 부실, 회계조작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국책은행의 손실은 결국 국민의 손실이라는 점에서 역량있는 감사의 인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최근 산업은행을 둘러싸고 있는 이슈들도 만만치 않다.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된 금호타이어 인수, 최근 철수설이 나돌고 있는 한국GM(산업은행 지분 17%), 대우건설 매각 등 당면 과제 해결이 시급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 자체의 변화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전세계 금융시장은 비트코인 등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 핀테크 기술의 발달,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 가히 혁명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때문에 어느때보다 현장, 실무, 이론을 고루 갖춘 국책은행 인선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까지 산업은행 감사로 주로 선임됐던 이들은 현장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학자, 교수, 연구원 출신들이 다수다. 현장의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 및 국제 금융환경의 내외부 리스크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 

현장과 투자금융분야 경험이 많은 인사가 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회장이 강조한 4차 산업시대의 준비를 위해서도 벤처, 사모펀드, 중소기업 등의 경험이 중요하다. 국내 기술 벤처기업들은 훌륭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자금부족으로 인해 생존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기술의 융복합이 4차 산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다. 금융권도 이종 업계와의 융복합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국책은행을 관리감독할 인사로 시대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고 공정성을 겸비한 인재를 찾아내야 하는 시점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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