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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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하자
  • 조원영
  • 승인 2011.10.3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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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회장, 협력업체 사장들과 대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협력업체 사장들을 만나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SK는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CEO 10여명이 지난 28일 오후 용인 SK아카데미로 협력업체 CEO 70여명을 초청해 1시간여 동안 동반성장 간담회를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용인 SK아카데미에서 협력업체 사장 70여명이 참석한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협

지난 2005년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CEO들이 협력사 CEO를 만나 행복동반자 경영을 선언한 뒤 최태원 회장이 이를 직접 챙기기 위한 자리라고 SK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이번 동반성장 간담회는 SK그룹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CEO세미나에서 SK그룹의 미래경쟁력을 위해서는 상생을 넘는 ‘동반성장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이 직접 참석하며 마련한 첫 자리다.

SK 경영진이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합의한 장소인 SK아카데미로 협력업체 사장들을 즉각 초청했다는 점에서 동반성장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동반성장 간담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SK동반성장위원장인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박장석 SKC 사장 등 주력 계열사 CEO 10여명이 참석했고, SK에너지 협력업체인 ㈜케이피에스 이규호 사장과 SK텔레콤 협력업체인 비젼아이디앤씨㈜ 우영일 사장 등 협력업체 사장 70여명이 참여해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다.

그 동안 일부 대기업 회장들이 협력업체를 방문하는 등의 동반성장 경영을 한 적은 있지만, 협력사 대표를 초청해 2년 연속 간담회를 가진 것은 아주 드문 경우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SK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철학인 이해관계자의 행복극대화를 적극 실천하기 위해 협력업체를 ‘행복동반자’라고 규정한 뒤 경영의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동반성장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애로사항이나 문제점 등 과거지향적인 이슈를 논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SK는 협력업체를 미래 경쟁력의 원천의 하나로 생각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업체와의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통상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관계를 갑을관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기업은 물론이고 협력업체 스스로도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며 SK의 협력업체와의 관계인 행복동반자 경영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주력 계열사 CEO들을 배석토록 한 것은 동반성장을 직접 실행하는 SK CEO들이 현장을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경영전반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데 따른 것이라고 SK그룹은 설명했다.최태원 회장은 이날 간담회 내내 협력업체 사장들의 질문에 일일이 메모를 하면서 답변했으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계열사 CEO가 직접 설명하도록 해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간담회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협력업체 사장 주요 발언]
o SK가 에너지 기업으로 중국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우리 회사도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데 SK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o 글로벌 경영환경이 어려운데 SK의 성장동력이 무엇이고, 투자전략은 어떤 것인지 밝혀주면 협력업체로서 도움이 될 것 같다.
o 우리보다 기술력이 좋지 않는 외국계 기업도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SK가 해외로 진출할 때 협력업체와 패키지로
진출하면 좋을 것 같다.
o SK가 경영계획을 급격히 변경할 때 협력업체들도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하면 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o 국내 주택·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SK의 발주 물량이 크게 줄고 있는데, 오랜 협력업체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주면 좋겠다.

[최태원 회장 주요 발언]
o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갑을관계’로 규정하고, 협력업체 스스로도 이런 시각에서 접근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갑을관계’라는 용어가 대-중소기업간 관계를 좋지 않은 쪽으로 고착화시키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런 용어 자체를 피해야 한다.
o SK는 건전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는 동반성장에 한계가 있다.
단기적인 관계가 아닌 진정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장기적인 기업 생태계가 필요하다.
o 과거지향적인 문제제기 보다는 서로 같이 발전할 수 있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해 달라.
그러면 SK도 보다 나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o 이런 차원에서 SK는 동반성장아카데미를 만들어 협력업체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소통사이트도 만들어 SK가 개선할 점이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o 국내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협력업체와 글로벌 시장에 함께 진출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주택·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대안일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은 간담회를 마치면서 “SK는 협력업체를 필요로 하고, 협력업체는 SK를 필요로 하는 윈-윈식 비즈니스 구조와 탄탄한 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동반성장”이라면서 “우리의 행복한 여정은 하루, 이틀만에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장기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동반성장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조원영 기자

 

조원영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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