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부터 미국까지... 삼양라면의 불닭시리즈, '매운맛' 진입장벽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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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부터 미국까지... 삼양라면의 불닭시리즈, '매운맛' 진입장벽 극복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5.10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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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거주자, "한인마트 갈 때마다 지인들이 '까르보불닭' 부탁"
전체의 70% 차지하는 해외 매출... 미국 비중 상승세
삼양식품, "월마트·코스트코 등... 미국 전역서 판매처 확대 중"

삼양식품의 매출을 견인하는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해외 인기가 매운맛에 익숙한 동남아시아·중국을 넘어 미국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며 인기를 끄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이하 까르보불닭)'이 화제가 됐다.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가 언급하는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까르보불닭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크림 분말로 매운맛의 진입장벽을 낮춘 '까르보불닭'과 SNS, 삼양식품의 미국 내 판매처 확대 등이 맞물려 매출의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왼쪽)유명 래퍼 카디비의 ‘까르보불닭볶음면’ 후기 영상, (오른쪽)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눈물을 터뜨리는 소녀 영상.[사진=틱톡 캡쳐]
(왼쪽)유명 래퍼 카디비의 ‘까르보불닭볶음면’ 후기 영상, (오른쪽)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눈물을 터뜨리는 소녀 영상.[사진=틱톡 캡쳐]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인기가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과 유럽까지 퍼지고 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미국에서 '까르보불닭'이 품절 대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19일 뉴욕타임즈는 삼양식품의 까르보불닭이 미국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대부분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인기가 높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가 틱톡을 통해 "까르보불닭을 구매하기 위해 30분간 운전했다"고 언급하고, 한 소녀가 생일 선물로 까르보불닭을 받고 울음을 터뜨리며 행복해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는 등 현지의 인기가 SNS를 통해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까르보불닭의 인기가 높은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에 "일반 현지 그로서리 스토어(grocery store·식품점)에도 불닭볶음면은 꼭 진열돼 있다"며 "하지만 까르보불닭은 구하기 쉽지 않아 한인마트에 갈 때마다 제품을 구해달라는 주변 지인들의 부탁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인들은 매운맛이 강한 오리지널 불닭볶음면보다 까르보불닭을 더 좋아하며 찾는다"고 덧붙였다.

크림 분말을 가미해 매운맛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현지인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삼양식품의 미국 등 해외 지역으로의 불닭시리즈 입점 확대와 SNS의 파급력이 맞물려 까르보불닭의 인기는 고공행진하는 중이다.

실제로 전년대비 31% 증가한 삼양식품의 매출 대부분은 해외매출이 견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809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8%에 달한다. 특히 최근 연간 국내매출이 300억원 안팎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해외 매출은 지난 2021년 3886억원, 2022년 6057억원, 지난해 8093억원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다만, 그동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해외매출의 성장은 주로 동남아시아·중국 등 매운맛에 익숙한 국가에서 이뤄졌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의 해외 매출 성장세가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미국 법인인 삼양아메리카의 매출은 1608억원이다. 지난 2022년 매출액인 623억원 대비 160% 가량 성장한 것이다. 매출액 비중 또한 총매출액의 6.8%를 차지했던 지난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3.4%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미국 지역의 판매처를 확대해나가는 등 미국 시장 공략을 계속할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에 "불닭 브랜드 출시 초반의 경우 동남아·중국을 위주로 반응이 있었지만, 최근 미국·유럽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전에는 편중돼 있던 수출이 고루 분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마트의 경우 지난해 미국 전역에 불닭 시리즈가 입점 완료됐고, 코스트코는 서부와 중부를 거쳐 동부 쪽으로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내수 시장이 큰 만큼, SNS의 파급력 등으로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인기가 삼양라면의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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