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매각 주총] 韓·美·日 연합과 계약 차질...'기술유출론'& WD방해에 도시바 "법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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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매각 주총] 韓·美·日 연합과 계약 차질...'기술유출론'& WD방해에 도시바 "법대로 하자"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6.28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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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교섭권 강하게 주장하는 WD, 한미일 컨소시엄의 계약 조건도 접점 못찾아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메모리 인수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도시바의 협력사 웨스턴디지털(WD)의 강력한 반발 때문이다. 도시바는 일본 법원에 부정경쟁행위로 WD를 제소했다. 

당초 도시바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 엽합 컨소시엄과의 계약을 28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결의할 예정이었으나, 컨소시엄 내 당사자들도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고, 도시바와 컨소시엄의 조건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협력관계였던 WD는 미국계 사모펀드 KKR과 손잡고 독점교섭권을 주장하며 지난 26일 인수 의향을 다시 한 번 도시바측에 전달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도시바가 공식 자료를 내고 "컨소시엄과 협상을 계속해왔지만 아직 합의에 미치지 못했다. 가능한 빠르게 합의를 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일본산업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의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일본 정부의 기술 유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직접 지분을 소유하는 대신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해 신설되는 SPC에 자금을 대출해 주는 형식을 취한다. SPC는 약 2조엔(약 20조원) 규모의 자금으로 도시바메모리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며, SK하이닉스는 약 3조원의 자금을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 날 주총에서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가 매각되면 한국으로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나루케 야스오 도시바메모리 대표는 "SK하이닉스는 대출 형태로 참가하기 때문에 기술 유출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 정부도 SK하이닉스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어서 기술 유출 우려는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4일 일본으로 출장을 나가 도시바메모리 인수 방안을 모색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한편, WD는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공식 성명을 내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WD는 일본 욧카이치 반도체 공장을 도시바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도시바는 이 공장을 샌디스크와 함께 운영해 왔으나 WD가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협력사가 WD로 바뀌었다. 

이를 바탕으로 WD는 도시바와의 독점 교섭권을 주장해 왔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자 국제중대재판소에 매각 중단 가처분신청을 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도 요청서를 제출했다. WD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KKR과 손잡고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WD의 강경한 태도로 매각이 지연되자 도시바는 28일 WD를 상대로 일본 도쿄 지방법원에 부정경쟁행위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고 손해배상액으로 1200억엔(역 1조2200억원)을 청구했다. 

도시바와 WD가 법정 다툼에 돌입하며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은 이전투구로 전개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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