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고장률에도 서울 버스 정보시스템, 티머니만 독점하는 이유는?...3월 BIT 장애도 티머니가 하도급 준 LGU+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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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고장률에도 서울 버스 정보시스템, 티머니만 독점하는 이유는?...3월 BIT 장애도 티머니가 하도급 준 LGU+가 원인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4.04.18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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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 2004년 설립부터 단말기 관리 맡아
최근 계약은 수의로..."경쟁입찰 아니어도 돼"
日 30대씩 고장..."아무도 원하지 않을 사업"
기사와 상관 없는 사진. [사진=Unsplash]
기사와 상관 없는 사진. [사진=Unsplash]

티머니가 2004년 설립 이래로 서울시의 버스 통합단말기 사업을 독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독점의 배경은 까다로운 유지보수 때문에 '인기 없는 사업'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 A씨는 "다른 사업자가 들어오려고 노력을 하진 않을 것 같다"며 "단말기 고장이 매우 잦다. 유지보수 난이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10% 정도의 고장률을 보인다고 보면 된다"며 "서울시에 버스가 5~6000대 돌아간다고 치면 하루에 3~40대는 고장이다"고 말했다.

단말기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버스 안에 있기 때문에 잦은 고장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A씨는 "지하철 단말기는 고정돼 있기 때문에 지하철 관리 기관이 담당해도 된다. 하지만 버스단말기는 계속 움직이는 버스 안에 있지 않느냐. 진동때문에 나사가 풀리고 전선 접촉이 끊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자기기는 작은 진동에도 취약하다. 버스마다 컴퓨터 한 대가 들어가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버스 통합단말기 사업은 사실상 티머니가 독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 B씨는 "2004년 이전에도 버스 단말기는 있었지만 당시에는 버스조합이 자체적으로 추진했다. 당시에는 티머니라는 상호명이 아니었다. 2004년 티머니가 설립된 이후로는 계속 티머니가 해당 사업을 맡아오고 있다"고 확인했다.

최근 계약은 수의계약(경매나 입찰 등의 경쟁계약이 아니라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하여 계약을 맺는 것)으로 체결됐다.

B씨는 "공개경쟁체계로 계약하도록 돼 있다"면서도 "반드시 공개입찰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수의계약을 하고 싶다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약 당사자는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버스조합)이다. 아마 버스조합이 내부 검토 결과 티머니와 계약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7일 시내버스 정보시스템 장애도 티머니가 하청을 준 LG유플러스의 장비에서 발생했다.

당시 장애는 LG유플러스의 통신장비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생겼다.

서울시 관계자 C씨는 "버스에 설치된 단말기와 연결된 M2MG라 불리는 게이트웨이 장비가 있다. 새로운 단말기를 설치할 때 사용하던 로직이 잘못 인식되면서 생긴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단말기 관리는 티머니가 하지만 통신장비를 LG유플러스 것을 쓴다. 문제가 된 장비는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에 있다"고 말했다.

티머니의 장비를 LG유플러스가 조작하게 된 이유는 티머니의 역량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A씨는 "카드 단말기만 중요한 게 아니다. 데이터를 받아줄 수 있는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다"며 "데이터를 받고 관리하는 것을 티머니가 다 직접할 수 없기 때문에 LG유플러스에 하도급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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