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솔라 허브' 성패, 중국산 공급량에 달렸다…美·中 신경전에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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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솔라 허브' 성패, 중국산 공급량에 달렸다…美·中 신경전에 이목 집중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4.1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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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관세 부과도 배제 안 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중국산 태양광 패널 저가 생산은 세계에 도움 줄 것"
미중 신경전, 한화큐셀 미국 사업 대외변수로 떠올라

한화큐셀이 미국 현지에 구축 중인 솔라 허브의 경쟁력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공급량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과잉공급으로 인한 가격 폭락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향후 공급량 변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미국 태양광 패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산 제품의 공급량 이슈는 최근 미국과 중국 정부 간의 신경전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태양광 패널 과잉 생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베이징에서 열린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의 산업 과잉 생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중을 마무리하는 결산 기자회견에서는 “10여년 전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으로 저가 중국 철강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넘쳐났고 전 세계와 미국 산업계를 황폐화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다시는 그런 전철이 반복되는 것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보다 선명한 경고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해당 인터뷰에서 중국의 녹색 에너지 수출 분야 저가공세에 대해 “그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관세 부과 같은 실질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미국 현지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한화큐셀 입장에서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 공급량에 따른 가격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내수 경기 침체로 국내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태양광 패널 물량을 해외 수출로 밀어내면서 이른바 ‘저가공세’를 펼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가 직접 중국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미중 간 신경전이 사업의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이 설치된 모습. [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모습 [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은 미국의 카터스빌 제조 공장과 달튼 공장을 중심으로 한 ‘솔라 허브’를 구축해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올해 1분기 출하량 감소와 중국의 수출물량 증가로 인해 약 11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미국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중국의 과잉공급이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면서 한화큐셀이 구축 중인 솔라 허브의 실적도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공급량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중국의 저가공세가 계속될 경우 한화큐셀은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고, 만일 미국이 이를 제재하기 위해 관세 부과 등의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게 되면 그로 인한 가격변동 역시 한화큐셀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 정부가 상반된 입장을 취하면서 신경전의 향방은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옐런 장관의 지적에 대해 “중국의 신에너지 산업 발전은 글로벌 녹색·저탄소 전환에 중요한 공헌을 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공평 경쟁과 개방 협력의 시장경제 기본 준칙을 견지하고, 경제 문제를 정치화·안보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맞받아쳤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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