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업 '거품'과 '포화' 속 위기인데... 공정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 자화자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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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업 '거품'과 '포화' 속 위기인데... 공정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 자화자찬 논란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4.08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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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가맹사업 현황 발표... 규모·평균 매출액 증가
2019년 평균 매출액 수준으로 회복... 업계, "5년 전 수준 복구가 성장?"
업계, "고물가·시장포화로 오히려 코로나 때보다 어렵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지난해 가맹사업 현황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가맹사업의 규모와 평균 매출액 등이 증가해, 산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반면, 가맹사업 업계는 해당 지표는 외형적인 성장일 뿐 실제 산업은 위기에 닥쳤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1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IFS 프랜차이즈 박람회 현수막의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지난달 21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IFS 프랜차이즈 박람회 현수막의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가맹사업의 규모는 성장했지만, 가맹사업이 안정적 성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속단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공정위는 '2023년도 가맹사업 현황'을 발표하고 가맹사업 업종이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등록된 정보공개서 기준 전체 가맹본부 수, 상표(이하 브랜드) 수 , 가맹점 수가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다. 전년에 비해 가맹본부 수(8759개)는 7.0%, 브랜드 수(1만2429개)는 4.9%, 가맹점 수(35만2866개)로 증가해 산업이 안정적 성장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공정위가 분석한 것이다. 

공정위는 해당 성장 추세가 지난 2021년 시행된 '직영점 운영 의무화 제도' 등이 시장에 안착된 영향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특히 가맹점 매출액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회복된 점이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약 3억4000만원으로 지난 2021년에 비해 8.3%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는 약 3억3000만원을 기록했던 지난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된 수치다. 

공정위는 "코로나19 종식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업종에서 브랜드 수, 가맹점 수, 가맹점 평균매출액 등이 증가하는 등 전체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던 외식업종이 12.7% 상승해 가맹점 평균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가맹사업 업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것이 산업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8일 <녹색경제신문>에 "평균 매출액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구되긴 했지만, 이것이 산업의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데 매출액이 5년 전 수준이라는 것은 현재 가맹산업이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 수 등이 증가했지만, 외형적인 성장일 뿐 숫자가 많아지는 것이 늘 긍정지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시장이 포화돼 코로나19 당시보다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 해외 진출을 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가맹사업 업계는 고물가와 더불어 한정된 내수시장 속 경쟁 과열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기존 프랜차이즈가 계속해 해외시장 공략,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꾀하는 것 또한 사업 영역을 넓혀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가맹사업 시장이 실제 성장 잠재력에 비해 과도하게 커진 상황이라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한편, 공정위는 가맹사업의 활성화 등을 위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 갈등을 줄이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가맹본부가 거래조건 변경 시 사전에 정한 절차에 따라 가맹점주와 협의하도록 하는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통계 발표와 개정 등을 통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 정보력 격차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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