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출산율 심각한 상황에 손쓰는 정부...유통업계에 찾아 올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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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동향] 출산율 심각한 상황에 손쓰는 정부...유통업계에 찾아 올 변화는?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3.15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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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드메’ 비싸서 결혼 엄두 안나...정부, “내년부터 ‘참가격’에 가격 공시해야”
정부, 육아휴직 제도 개편...그래도 직장에 따라 ‘눈칫밥‘ 여전
유통업계, 바람직한 육아휴직 선뵈기도...LG생건, 자유로운 출산휴가 및 의료비용 지원

국내 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지난 2022년 기준(0.78명)으로 비교해도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출산율은 낮아진다지만, 출산율 감소에 ‘가속도’가 붙는 것이 더 문제다. 특히, 이미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출산율이 1.17명으로, 초저출산(1.3명 미만) 국가에 해당됐다.

집값과 청년 일자리 등 거시적인 경기의 탓도 있으나, 개인의 입장에선 ‘생활 소비 물가’ 및 ‘실질적 사내 복지’에 더 관심이 쏠리는 법이다.

특히 최근 심각한 출산율 감소에 정부 역시 결혼 및 출산을 장려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유통업계에서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은 결혼 및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유통업계 내 변화에 대해 취재를 종합했다.

저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및 민간업체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 서영광 기자]
저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및 민간업체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 서영광 기자]

‘스드메’ 비싸서 결혼 엄두 안나...정부, “내년부터 ‘참가격’에 가격 공시해야”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결혼에 대한 청년들의 부담을 먼저 걷어 내야 하는데, 결혼을 망설이는 큰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업체를 선정할 때가 개인의 경제력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라고 알려졌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스드메 비용이 식장 비용 다음으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기 때문에 부담이 만만찮다”며 “비용을 조금 아끼려고 하면 퀄리티를 만족할 수 없고, 만족스런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비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알고 간 비용은 이것저것이 제외된 기본 가격일 뿐 참고사진을 보고 그대로를 주문하면 추가비용이 무한대로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는 업체마다 제각기인 결혼 관련 품목·서비스 가격 정보를 내년부터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참가격)에 공개하기로 했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발생되는 소비자 피해를 해소하고, 합리적인 가격 비교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예식장 용도로 개방하고 있는 기존 120여 개 공공시설에 더해 박물관·미술관 등을 추가로 개방할 방침이다.

일부 웨딩업계의 반발이 예고되기는 했으나, 결혼율이 출산율에 직격탄을 미치는 만큼 정부는 민간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요청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LG광화문 어린이집 입구. [사진= LG생활건강]
LG광화문 어린이집 입구. [사진= LG생활건강]

정부, 육아휴직 제도 개편...그래도 직장에 따라 ‘눈칫밥‘ 여전


임신부터 성인까지 아이 1명을 키우는데 대략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약 3억원이라고 한다. ‘결혼율’이 ‘출산율’으로 이어지려면 ‘양육 수당’이라는 문턱을 더 넘어야하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새로운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3+3 부모 육아 휴직제’는 생후 12개월 내의 자녀를 가진 부모에 첫 3개월간 각자의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도입된 ‘6+6 부모 육아 휴직제’는 생후 18개월 내의 자녀를 둔 부모가 동시 휴직을 해야 하며, 휴직 후 첫 6개월간 각자의 통상임금의 100%가 지급된다.

이전엔 남편과 아내가 각기 개별적으로 휴직을 할 수 있었다면, 이젠 부모가 동시에 휴직을 하도록 휴직기간과 임금 지급조건을 조정한 것이다.

이에 사내분위기에 따라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육아휴직 ‘눈칫밥’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여성 근로자 수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진 유통업계에선 남성들의 육아휴직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로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한 남성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재직 중인 회사의 경우 워낙 여성 복지문화가 발달한 터라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에도 다들 관대한 모습”이라며 “다만 보수적인 기업들의 경우 아직도 남성의 육아휴직에 눈칫밥을 주는 곳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신생아의 경우 혼자서 육아를 전담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에 부모가 동시에 육아휴직에 돌입하는 것이 좋은 방책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LG사이언스파크 어린이집 내부. [사진= LG생활건강]
LG사이언스파크 어린이집 내부. [사진= LG생활건강]

유통업계, 바람직한 육아휴직 선뵈기도...LG생건, 자유로운 출산휴가 및 의료비용 지원


일각에선 여성근로자가 많은 기업일수록 출산휴가 및 지원 등에 관대하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말 기준 여자 임직원 수가 2417명으로, 남자 직원 수(2054명)보다 많은 LG생활건강은 자유로운 출산 휴가를 장려하고, 임신 및 출산 관련 의료비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먼저 출산휴가의 경우 LG생활건강의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라면 누구나 출산 전후에 신청 가능하다. 기본 90일 휴가를 지원하며, 다태아의 경우 120일 출산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해당 근로자가 ▲ 유산·사산 경험이 있거나 ▲ 출산휴가 청구 당시 연령이 만 40세 이상인 경우 ▲ 유산·사산 위험이 있다는 의료기관의 진단서를 제출한 경우에는 휴가 기간 분할 사용도 가능하다. 또한, 여성 근로자 및 남성 근로자 배우자의 임신·출산에 소요된 의료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어 LG생건은 여성 근로자가 임신 관련 질병(절박 유산증) 진단과 요건이 충족되는 경우 1개월의 유급 질병 휴직을 부여하고 관련 의료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LG생건의 복지에서 특별한 점은 출산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난임’에 대해 치료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난임 시술을 받는 LG생활건강의 여성 근로자 또는 남성 근로자의 배우자에게 회당 150만 원 이내, 연간 4회씩 600만 원 이내의 비용을 지원한다.

난임 시술 단계 중 특히 비용이 많이 드는 ‘체외수정 시술(신선배아·동결배아)과 비급여 3종(배아동결비, 착상유도제, 유산방지제)’에 대해 지원하며, 난임 치료를 목적으로 휴가를 신청하는 경우 연간 3일 이내의 유급 난임 치료 휴가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LG생건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및 출퇴근시간 변경 제도도 운영 중이며, 2년의 육아휴직과 직장 내 어린이집도 운영하는 등 ‘출산 장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처럼 정부 및 민간기업들은 심각한 저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기 정책을 들고 나섰다. 이에 유통업계에도 출산율 제고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요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제의 악순환의 고리에 놓인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앞장서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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