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 ‘혁신경영 체제 가동, 먹혔나’…영업익 흑자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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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제약, ‘혁신경영 체제 가동, 먹혔나’…영업익 흑자전환 성공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3.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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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경영인 박노용 각자 대표 선임… 전자상거래 통한 실적 개선 도모

파이프라인 정리⋅프로모션 계약 종료⋅CSO 전환…수익성 관리 초점

박노용 유유제약 대표의 혁신경영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2019년 이후 4년째 영업이익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로 시달려 온 유유제약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2023년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41.5% 증가한 42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72억 원으로 전년(1388억 원) 대비 1.2% 감소했다.

최근 4년간 매출액은 2019년의 경우 전년 대비 9.3% 증가한 909억 원, 2020년에는 전년보다 7.9% 늘어난 981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은 115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8%, 2022년은 1389억 원으로 20.1%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9년 80억 원에서 2020년 62억 원, 2021년 12억 원으로 쪼그라들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실적 악화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영업 효율성 저하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추산된다. 

유유제약은 신약개발을 위해 2020년부터 연구개발비 투자를 크게 늘렸다. 2019년 19억 원(매출액 대비 2.4%)인 연구개발비가 2021년 47억 원(매출액 대비 5.1%), 2022년 98억 원(매출액 대비 9.2%)으로 불과 3년 사이에 415.8%나 급격하게 확대됐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YP-P10’ 연구가 미국 임상 1·2상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안구건조증은 안구가 말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고 있는 미지의 영역이다.  

회사는 당분간 탈모치료제 개량신약인 ‘YY-DUT’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YY-DUT는 탈모에 처방되고 있는 두타스테리드 0.5mg을 크기만 3분의 1로 줄인 것으로 기존 치료제보다 작은 크기로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체질개선에 나선 박 대표는 대대적인 혁신경영에 돌입했다. 그동안 적자를 내던 코프로모션 계약을 정리하고 e커머스 사업에 주력했다. 토탈 솔루션 플랫폼인 바로팜과 협업을 통해 전국 1만 8000여 약국에 피지오머, 타나민, 베노플러스겔, 비나폴로 등 일반의약품 23종과 건강기능식품 14종을 공급했다.

더불어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착수, 영업 사원 일부를 영업대행조직(CSO)으로 전환하는 등 364명인 임직원을 100여 명 이상 감축하는 슬림화 작업을 시행했다. 

업계는 곳곳에서 감지되는 수익성 개선 움직임이 임기 만료를 앞둔 박 대표의 거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박 대표 임기는 이달 말까지 1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짧은 임기가 연임 가능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산업에서 자리매김하는 그 날까지 임직원 모두 합심해 정진하자.” 시무식 때 했던 박 대표의 말이 현실로 이어질지, 업계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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