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자동차 인테리어는 계속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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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자동차 인테리어는 계속 진화 중
  • 박진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7.08.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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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율주행 자동차 실내는 다목적 생활 공간

운전자가 필요없는 스스로 길을 찾아 주행할 줄 아는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은 아직 신생 단계이지만 가장 빠른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신 산업영역이다. 투자자들은 전기 구동식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미래의 교통수단의 주축이 될 것이라 점치고 주목하는 한편,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율주행 전기 자동차 개발에 긴요하게 될  전기 건전지, 네비게이션 시스템, 오토파일럿, 로보틱스, 인공지능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포드 사는 최근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아르고AI(Argo AI)와 리프트(Lyft) 자동차 공유 플랫폼을 인수했다.

디젤 스캔들로 구설수에 올랐던 폴크스바겐이 2025년을 내다보며 선보인 미래 대도시형 자율주행 택시 컨셉트 카 '세드릭(Cedric)'은 자동차를 로봇이라는 개념에서 접근한다. 외형은 콤팩트하지만 실내는 널찍하고 융통성있게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Image courtesy: VW.

업계 전문가들은 불과 3년 후인 2020년 즈음이면 적어도 부분 자율주행력을 갖춘 자동차 1천 만 대가 상용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실제로 미국의 포드 자동차 사는 2021년까지 대량생산된 준자율주행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소비자 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 오늘날 전세계를 통들어 도로 곳곳에 돌아다니는 자동차가 십 억 대가 넘는 것에 비하면 매우 극소수에 불과한 숫자일 수도 있으나 미국 자동차 산업의 고향 디트로이트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또다시 자동차 산업 시대의 자율주행 자동차의 대중 보급화를 겨냥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미디어의 선전과 홍보는 요란하다. 특히 테크 혁신의 산실 실리콘 밸리에 자리한 애플, 구글, 테슬라, 우버 스마트폰 기반 P2P 자동차 공유 서비스 플렛폼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내비갠트 연구소(Navigant Research)의 2017년도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총 19개 업체들의 비즈니스 전략, 기술 응용력, 생산 인프라, 마케팅 및 유통력 측면을 골고루 분석할 결과 포드와 제네럴 모터스 두 디트로이트 두 기업이 가장 앞서 있으며 그 뒤를 르노-니싼, 다임러, 폴크스바겐, BMW이 차지했고 이어서 구글 웨이모(Waymo)가 7위로 뒤따르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는 10위로 세계 톱10의 강력한 경쟁자 대열에 올라있다. 일런 머스크의 앞선 비젼으로 미디어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테슬라는 12위, 우버는 일본의 혼다와 중국의 바이두 보다도 뒤쳐진 16위다.

미래의 자동차는 도심 속 도피와 휴식이 공간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메르체데스-벤츠 사의 ‘F015 럭셔리 인 모션’ 무인 컨셉카의 실내 디자인. Image courtesy: Mercedes-Benz.

그런가하면 전기 구동식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에 앞서있을 것이라 짐작됐던 독일의 자동차 산업은 의외로 미국에 비해 한결 점진적인 태도를 취한다. 예컨대 최근 BMW사의 페터 슈바르첸바우어 이사장은 자동차를 움직이는 로봇이라는 컨셉으로 보고 애플과 구글의 미래형 모빌리티 컨셉과 연구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특히 로보틱스와 인간의 행동심리학에 집중된 연구개발을 우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BMW는 2021년 인텔과 모바일아이(Mobileye) 테크와 협동으로 ‘iNext’  부분적 무인자동차를 우선 선보일 계획이며, 단계적인 프로토타이핑과 실험주행 이후 본격적인 BMW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 시점은 2030년 경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운전자가 운전자석에 앉아 자동차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운행 자동차 시대에는 자동차 실내의 인테리어 디자인도 변화할 것이다. 운전자가 없는 미래의 자동차 실내는 기존 자동차의 운전자석과 동승 탑승자석의 구조에서 벗어나서 거실이나 라운지와 유사한 미팅장소 또는 탑승자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동승자들이 대화를 나누거나 차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가정과 오피스 사이 ‘이동하는 제3의 장소’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 자동차 업계는 인테리어에 사용될 핵심 아이템들로서 LCD 화면 스크린, 멀티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분위기 연출을 위한 LED 실내 조명 시스템 제조업계가 덩달아 밝은 전망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럭셔리 자동차 모델에 장착될 미니 냉장고, 바, 전자레인지도 디자인해 넣어 소비자대별 차별화도 고려하고 있다.

올해 라스베이거스 소비자 전자제품 전시회에서 선보였던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 사의 포털(Portal) 컨셉트 자동차는 인테리어 내 좌석과 운전대를 원하는 위치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디자인해 자동차 실내를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내 OLED 도구 패널 클러스터는 삼성이 개발했다. Image courtesy: FCA.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디지털 부품과 인터페이스가 현실화될 날도 그다지 머지 않아 보인다. 특히 럭셔리 자동차 모델 일수록 하이테크 디지털 기기가 옵션으로 추가될 것이다. 특히 다가올 첨단 시각 디스플레이 테크놀러지가 개발을 거듭하여 실용화된다면 자동차 주행시 운전자가 알아야 할 각종 주행 정보는 자동차 앞유리창에 디스플레이 될 것이며 각종 기능은 유리창에 장착된 터치스크린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것으로 제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우리 일상 환경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되려면 아직도 10년 가량의 세월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며 자동차의 쓰임새와 그에 따른 인테리어 디자인도 계속 진화할 것이다.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이미 하이테크와 극도로 세련된 디자인을 접목시킨 자동차 인테리어 트렌드를 선도한다. 벤틀리 자동차는 목재 베니어 대시보드 디자인과 버츄얼 버틀러 컨셉을 통해 자동차 속의 가상현실 아이디어를 탐색중이다. Image courtesy: Bentley Motors.

박진아 IT칼럼니스트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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