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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두바이에 등장한 로보캅, 새 미래 안보 산업의 신호탄인가?
  • 박진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7.05.26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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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아랍에미리트 연방의 구성국중 하나인 두바이는 로보트 경찰을 두바이 경찰대의 일부로 공식적으로 포함시키고 실제 경찰 업무에 투입시켰다. 세계 최초의 로봇 경찰 시대가 두바이에서 출범했다. 이번 로봇 경찰 두바이 정부는 약 15년 후인 오는 2030년이 되면 두바이 경찰대 인력의 25%를 로봇 경찰관으로 늘려 실행할 것이라 개획하고 있다. 이번 로봇 경찰대 출범은 글로벌 스마트 시티 세계 톱 5내 리더가 되겠다는 두바이 시의 정책적 노력의 일환이다.

2004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R&D 업체 PAL 로보틱스 사가 개발한 REEM 로봇 모델은 본래 다리에 바퀴가 달린 두 다리로 서서 걷고 게임을 하는 인공지능 로봇으로 출발하여 개선을 거듭한 끝에 올해부터 두바이 경찰대의 공식 경찰관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Image courtesy: PAL Robotics, S.L., Barcelona.

아랍 에미리트와 카타르 등 중동 부호 토호국들은 자국의 인구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경찰과 군대의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 해외로부터 수입해 온 외국인 용병인력을 활용해 왔다. 이번 두바이 경찰이 세계 최초의 로봇 경찰대로 선정한 경찰관 로봇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연구소인 PAL 로보틱스(PAL Robotics) 사가 지난 2011년에 공개한 바 있는 ‘REEM 로봇’ 모델에 변형을 가한 버전이다. 지난 2015년 10월 두바이에서 열렸던 걸프 정보 기술 박람회(GITEX)에서 범죄 고발과 교통위반 벌금을 접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중언어 인터랙티브 로봇으로 소개되어서 두바이 당국의 관심을 끌다가 올해부터 실무에 투입되기에 이르렀다 한다.

헐리우드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로보캅’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그러나 이 로보캅은 무시무시한 갑옷차림을 하고 무기를 휘두르며 인명을 살상하는 폭력적인 로봇 경찰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쇼핑몰, 관광명소, 도로변과 주차장 등 일상 공공장소를 오가며 대 시민 안내와 봉사 활동을 하거나 교통위반 차량이라 보행자를 단속・접수하는 등 대체로 서비스 관련 업무를 맡게 된다. 상대방이 사용하는 언어를 인식해 6개 언어로 대화를 구사할 수 있고 악수와 거수경례를 할 줄도 안다. 로봇 경찰 속에 내장된 감정 측정기는 사람의 표정과 보다랭귀지를 스캔하여 감정상태를 파악한 후 그에 걸맞는 말과 행동으로 대응할 줄 아는 감성적 지능도 갖췄다.

2017년 5월 24일부터 두바이에서 공식 투입되기 시작한 로봇 경찰관은 주로 관광객들의 위한 도로 안내, 쇼핑몰이나 관광명소 등 공공 공간 순찰, 교토위반 범칙금 접수 같은 서비스 위주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보다 완벽한 기능을 추구하기 위해 구글과 IBM 수퍼컴퓨터 인공지능이 계속 기술적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진 원천: Gulf News.

여태까지 로봇은 주로 공장 같은 산업현장에서 인간 노동자가 하기 어렵거나 인간이 하기 꺼려하는 일을 대신하는 산업용 역군으로 주로 활약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급속히 로봇은 소비자 매장, 숙박업소, 길거리를 포함한 공공 장소에서  인간을 상대로 한 서비스 업종으로 일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과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서 로봇이 손님의 주문을 받아 음식물을 날라다 주고 숙박 수속 업무를 처리해 준다.

또 하이테크와 IT 기술의 산실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이미 사람들이 하던 단순한 일을 로봇이 하나둘씩 대체해 나가는 실험이 한창이다. 예컨대 나이트스콥(Knightscope)사가 제작한 ‘K5’ 경비용 로봇은 거리, 쇼핑몰, 주차장 등에서 24시간 정찰 경비를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타겟 수퍼마켓 체인에서는 '탤리(Tally)' 로봇이 수퍼마켓 진열대 사이사이를 쉴새 없이 돌며 재고상태를 점검하는 일을 하여 따분하고 단조롭기 그지없는 물품정리와 계산 업무를 대신 해준다. 그런가하면 올 봄 출시된 '스타십(Starship)' 배달 로봇은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하여 대서양 건너편 런던과 에스토니아의 보행자 도로에도 등장하여 동네 근거리 배달 업계를 재편성하기 시작했다.

미국 나이트스콥 사가 개발하여 현재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사용중인 보안 로봇 K5의 모습. 귀여운 디자인 으로 대중을 위협하지 않아 친근감을 주지만 야간 순찰중 술취한 행인들이나 깡패들의 습격을 받아 파손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사진 원천: Knightscope, YouTube.

그 사이 로봇 디자이너들은 여러 용도의 로봇의 실용화를 위한 여러 실험과 상용화 과정을 거치면서 어떻게 로봇을 디자인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새롭게 배워나가는 단계다. 최근까지만해도 디자이너들은 어떻게하면 로봇이 인간에게 위협감을 안주고 친근감을 줄 수 있을까를 고심하며 가급적 예쁘고 귀여운 로봇을 디자인 하는데 주력했다. 귀엽고 온화한 외형과 인터페이스를 갖춘 로봇이 대중의 호기심과 이목을 모으는 데에는 효과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반면 지나친 관심과 남용, 도난, 물리적 공격과 기술파손행위로 인한 손상・파괴를 부축이는 부정적 효과를 야기하기도 하는데 예컨대 이미 일본 노인들을 보살펴주고 장보기를 도와주는 페퍼(Pepper) 로봇은 친근한 외모 때문에 오히려 어린아이들의 장난으로 잦은 피해를 입는 것으로 보고된다.

당분간 로봇 경찰이 단순 경비나 범칙금 접수 업무를 하는데 머물것이고 일반 대중들에게는 친절하고 귀여운 순찰 경찰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그러나 점차 보안 강도가 높은 경찰 로봇도 이미 개발되어 실험중이다. 올초 2월 중국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안봇(AnBot)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범죄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추적할 수 있는 AI 로봇이다. 러시아가 공개한 FEDOR 로봇은 매우 정확도가 높은 고기능 정밀 앤드로이드 킬링머신으로 영화 ⟪로보캅⟫을 연상시킨다. 

일런 머스크나 스티븐 호킹 같은 과학기술 비져너리들이 경고하듯, 미래에 로봇이 무력을 쓰는 강력 경찰활동까지 하게 될 경우 인류멸망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작년과 올해 이세돌과 커제 9단을 손쉽게 제패한 알파고 인공지능은 이미 우수한 인간의 정보처리 속도, 정확도, 자율학습능력을 능가한 상태임을 입증해 보였듯, 로봇 경찰도 점점 더 똑똑하고 날쌔지며 인간의 행동과 생각을 통제하기 시작할 날은 올 것이다. 그런가하면 우리 인간은 여전히 로봇은 인간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인간과 로봇 사이의 예의와 존중,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하는지에 대한 윤리적・법적 합의도 없다.

미국의 심베 로보틱스 사가 개발한 재고관린 및 데이터 분석 전문 자율형 로봇 '탤리(Tally)'. Image courtesy: Simbe Robotics.

그리고 경찰관이 인간이든 로봇이든 경찰관의 주위를 끄는 행동은 하지 않는게 좋다는 상식은 변함이 없다. 저멀리 10-20 미터 바깥에서 당신의 얼굴을 알아차리고 다가오는 로봇 경찰은 이미 당신의 얼굴과 행동거지를 인공지능으로 기록하기 시작하고 인간 경찰과 달리 모든 데이터를 정확하게 기록・저장한다. 허나 두바이의 공공장소를 순찰・경비할 로봇 경찰은 아직 기술적으로 무결점의 완벽한 AI 기계는 아니다. AI 기술이 완벽해지기 전까지 로봇 경찰관들은 아직 완벽하지 못한 AI 기술과 알고리즘 때문에 착오를 하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할 것이다. 아무리 로봇의 시대라 할지라도 AI, 컴퓨터의 인지력, 알고리즘 기술이 완벽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무고한 인간이 범죄자로 오인되거나 로봇의 실수로 인해 인간이 피해를 입는다면 이는 인간을 위한 기술이 아니다.

 

박진아 IT칼럼니스트  feuillet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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