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제2의 한미약품' 사태?...공매도와 부사장 주식 매각 논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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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제2의 한미약품' 사태?...공매도와 부사장 주식 매각 논란 심화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6.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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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시스템 부재 악재로 주가 11%폭락한 날 상장 이후 최대 공매도 물량 기록
엔씨소프트 주가 차트 <사진=네이버주식 캡처>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최대 히트작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 '리니지M' 출시와 더불어 공매도와 미공시 정보 이용 논란 불거지며 제2의 '한미약품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리니지M'이 출시되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1.41% 폭락하며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빠졌다.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28분 리니지 게임의 핵심 요소인 거래소 기능이 빠진다는 공시가 나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엔씨소프트의 공매도는 상장 이후 최대치인 19만6256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중 17.8%가 공매도로 이뤄졌다. 엔씨소프트의 일 평균 공매도 물량은 2만주에 채 못미친다. 이에 공매도로 인한 손실을 떠안아 왔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외인이나 기관이 악재를 미리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날 외국인은 310억원, 기관은 554억원어치를 순매도 했고, 특히 외국인은 지난 두 달간 약 4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었다. 

장 마감 후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사진>이 보유하던 주식 8000주를 13일과 15일 두 번에 걸쳐 전량 매도했다는 공시가 나왔다. 배 부사장은 하루 차이로 약 4억원의 이익을 보게 됐다. 

배 부사장은 주식을 매도하며 32억9600만원을 벌었다. 주가가 폭락한 20일 종가로 계산한 금액인 28억8800만원과 비교하면 약 4억원의 차이가 난다. 

21일 리니지M이 공식 출시되고 엔씨소프트가 주가 하락의 원인인 거래소 시스템을 내달 5일까지 업데이트 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 날 주가는 1.11%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으나 22일에는 4.66%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엔씨소프트 측은 배 부사장의 주식 매도가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데 필요한 납입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판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미약품 사태'의 재발이 아니냐는 의혹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측은 논란이 통제 불가능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 배 부사장의 주식매수선택 행사 방식을 신주방식발행방식으로 결의했다.

엔씨측은 "배 부사장은 주식 매도 이유에 대해 2013년 2월 4일 부여 받은 5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위한 자금(주식대금 및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며 "이번 결의로 배 부사장은 1만 주의 당사 신규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주식 관련 세부 내용은 필요한 절차가 끝나는 대로 공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사태는 작년 9월29일 한미약품이 호재성 공시를 낸 후 다음날 혁신신약인 '올리타정'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를 공시하면서 하루만에 주가가 18% 폭락한 사건이다. 당시에도 한미약품 공매도는 상장 이후 최대치, 전날의 13배에 해당하는 10만4327주를 기록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검찰이 수사에 나섰고, 한미약품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직원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22일 관련 사항에 대한 조사를 21일 오후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불공정 거래에 대한 제보 및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도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김영춘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상무는 "엔씨소프트 보유주를 매도한 임원 계좌를 포함해 특이점을 보이는 특정 계좌들을 중심으로 집중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공매도 거래 전반도 함께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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