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작은 예고편이었다…본격 모험이 시작된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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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작은 예고편이었다…본격 모험이 시작된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4.03.06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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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월드로 멋진 세계를 탐험하는 재미와 더 깊이 있어진 전투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사진=스퀘어에닉스]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가 플레이스테이션 5로 출시됐다.

게임계 초짜였던 플레이스테이션에게 콘솔 전쟁의 승리를 안겨주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전설의 게임 ‘파이널 판타지 7’은 시리즈 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1997년, 플레이스테이션 1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팬들은 계속해서 리메이크를 요청했고 스퀘어에닉스가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전설의 명작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본 리뷰는 스포일러는 최대한 배제하고 있으나 본문 혹은 스크린샷에서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 바란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전작인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와는 달리 오픈월드 게임으로 탄생했다. 전작은 미드가르를 배경으로 원작 스토리를 확장하며 진행됐다. ‘리버스’는 미드가르 탈출 이후부터의 내용을 그리고 있다.

전작은 일자진행 방식이었으나 이번에는 오픈월드 방식이기 때문에 전작과는 다른 자유도가 생겨났다. 오픈월드 게임답게 크래프트 재료 수집, 몬스터 토벌, 통신탑 기동, 라이프 스팟, 소환수 크리스털, 에인션트 매터, 서브 퀘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덕분에 하나의 구역 속에 있는 콘텐츠를 모두 즐기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전투는 전작과 유사하지만 연계 시스템을 통해 더 발전했다

전투 방식은 전작의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지만 더욱 발전시켰다. 마치 액션 게임처럼 무기를 사용하고 적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회피하는 방식으로 한명을 리더로 선정하고 다른 2명은 AI로서 전투에 참가한다. 기본 공격을 통해 적을 공격하며 ATB 게이지가 차면 이후부터는 코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코맨드를 통해 마법이나 아이템 사용, 리미트기, 소환수 등 전투를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할 수 있다. 이번에는 전작에 없던 연계기와 연계 어빌리티가 추가됐다. 동료 캐릭터가 증가했기 때문에 캐릭터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연계기를 즐길 수 있어 전작보다 전투가 훨씬 즐거워 졌다. 특히 연계 액션은 ATB를 소모하지 않으며 캐릭터의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는 검을 쓰기 때문에 근거리 공격은 강하지만 원거리에 약점이 있는데, 연계 액션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티파는 무투가 타입이기 때문에 공중 적에 약점이 있으나 클라우드와 함께 연계기를 사용하면 클라우드가 검으로 티파를 공중에 띄워 공중 공격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이렇게 연계기는 캐릭터의 조합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투는 액션 감각으로
적의 약점을 간파하고 
적을 버스트 상태로 만든 후 맹공격

또한 전투는 액션과 클래식 타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게임 도중 옵션을 통해 언제든지 교체 가능하다. 액션은 말 그래도 액션 게임을 즐기는 감각으로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며 전투를 진행한다. 

클래식 타입은 전투 중 캐릭터의 이동과 액션은 자동으로 진행되고 ATB 게이지가 차면 사용할 수 있는 코맨드를 선택하여 전투에 관여하는 방식이다. 초보자는 클래식 모드가 더 편할 수도 있다. 또한 ‘파이널 판타지 7’을 대표하는 마테리아 시스템도 여전하다. 각 장비마다 다양한 마테리아를 장착하여 같은 캐릭터라도 사용하는 마테리아에 따라 다른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크래프트 시스템도 원작에는 없던 부분이다. 이번 작은 오픈월드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다가 아이템이 바닥나면 패스트 트레블을 통해 마을로 재빨리 이동하고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템 크래프트 시스템 덕분에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수집한 재료를 가지고 여러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포션이나 에텔 등 필요한 아이템을 즉석에서 만들 수 있어 상점 이동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아이템뿐만 아니라 방어구 등 여러 종류의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밀도 높은 맵과 마을, 그리고 초코보

원작 ‘파이널 판타지 7’ 역시 미드가르를 나오면 거대한 필드가 펼쳐진다. 하지만 넓은 필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이동과 적과의 전투를 하며 다른 마을로 이동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리버스는 오픈월드 게임이기 때문에 필드만 거대한 것이 아니라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다양한 요소들로 채워져 있다. 

본격적인 오픈월드가 시작되는 챕터 2의 장면은 원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정말 감격스러울 것이다. 현대적인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오픈월드는 구성이 상당히 치밀하다.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마을은 밀도가 높고 생동감 넘친다. 서브 퀘스트 역시 대충 만든 것이 아닌 공을 들인 느낌이다. 일부 콘텐츠는 반복적이지만 메인 스토리의 어둡고 진지한 이야기와는 달리 서브 퀘스트는 가볍고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즐길만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필드 역시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초코보를 활용해 이동해야 한다. ‘파이널 판타지’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중 하나인 초코보는 원작처럼 초코보에 탑승하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벽을 타고 달라는 산 초코보나 공중을 날 수 있는 하늘 초코보, 숲 초코보, 해 초코보 등을 통해 평소에는 이동할 수 없는 구역을 이동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버기나 코스타 델 솔에서 이용하는 윌리 등 다양한 탈 것이 등장한다.

미드가르를 벗어나 필드로 나왔다
필드 곳곳에는 탐험해야 할 곳이 가득하다

오픈월드의 맵은 지역별 특성이 잘 살아있고 거대하다. 반면 단점으로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없어 가끔 길찾기가 어려운 지역이 존재한다. 이 게임은 맵에서 목적지의 방향 정도만 알려줄 뿐 목적지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목적지의 방향이나 지도를 보며 이동해야 하는데 일부 구간은 헤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게임은 초코보의 특징을 활용해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오픈월드처럼 친절한 내비게이션은 불가능했을 것 같다.

스토리는 원작의 큰 흐름을 따라가지만 전작처럼 더욱 확장됐다. 원작에는 없던 신규 캐릭터와 이를 통해 새로운 스토리가 등장한다. 신규 캐릭터와 스토리는 오픈월드와 함께 ‘파이널 판타지 7’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준다. 

원작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지만 모든 것이 원작과 동일하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원작을 즐겼던 사람이라도 리메이크 3부작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 질 수 밖에 없다. 원작을 즐기지 않았다면 ‘파이널 판타지 7’의 스토리와 세계관,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에 빠지게 될 것이다. 특히 ‘크라이시스 코어 파이널 판타지 7’과 애니메이션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과도 연계된다.

초코보가 뭔가를 발견한 것 같은데
거대 마황 캐논포가 랜드마크인 주논

이 정도면 팬들이 꿈꾸던 ‘파이널 판타지 7’이 아닐까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원작 팬이라면 모두가 꿈꿔온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원작과 비교할 수 없는 발전한 그래픽을 통해 캐릭터들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며 오픈월드를 통해 구성한 거대한 세계 역시 굉장하다. 

미니 게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원작도 골드 소서에 가면 다양한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카드 게임 퀸즈 블러드부터 콘도르 포트, 피아노, 모구리 이동시키기, 사격, 초코보 레이스 등등 골드소서는 물론 게임 전반에 걸쳐 다양한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미니 게임 때문에 다른 회사의 어떤 게임이 생각날 정도라고 할까? 단 모든 미니 게임이 다 재미있지는 않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일단 퀸즈 블러드를 강제하는 일부 구간이나 미니 게임 완성도도 취향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저화질 텍스쳐와 일부 어색한 광원이 일부 구간 그래픽 퀄리티를 낮추고 있다. 최근 디렉터가 그래픽 개선을 이야기한 만큼 패치를 통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일부 이벤트 장면에서 오버액션하는 캐릭터를 볼 수 있다. 소위 일본 게임 특유의 오글거리는 부분이 이 게임도 간혹 등장한다.

자주 하게 될 미니 게임 퀸즈 블러드
원작도 유사한 게임이 있었지...
윌리를 타고 관광지 산책을

[총평] 많은 팬들이 바랬던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이제 3개 중 2개가 출시됐다. 원작은 물론 전작을 재미있게 즐겼다면 이번 타이틀도 만족하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그리고 세계관을 살려주는 오픈월드 구성 등 괜히 호평을 받는 것이 아니다.

 

[한줄평] 기다린 가치가 있는 높은 완성도의 게임

 

[별점] *****

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전설의 장면
두 히로인의 매력은 빛을 발한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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