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식품업체 1년 새 재고자산 감소세로 전환…오리온 늘고 VS 오뚜기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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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뉴스룸] 식품업체 1년 새 재고자산 감소세로 전환…오리온 늘고 VS 오뚜기 줄고
  • 한익재 기자
  • 승인 2024.02.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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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녹색경제신문) 2022년 3분기 대비 올 동기간 기준 재고자산 증감 현황 조사
-식품업체 50곳 3분기 재고자산, 22년 5조 9832억 원→23년 5조 2590억 원…1년 새 12%↓
-CJ제일제당·롯데웰푸드·대상·삼양사, 재고자산 감소율 1년 새 10% 넘어
[자료=식품업체 재고자산 증가율 상위 기업, 녹색경제신문]
[자료=식품업체 재고자산 증가율 상위 기업, 녹색경제신문]

 

국내 주요 식품 업체 50곳의 재고자산 규모는 22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기준 최근 1년 새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해 21년 3분기 대비 22년 동기간에 30% 이상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양상이다. 이번에 조사된 식품 업체 50곳 중 지난 2022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재고자산이 하락한 곳은 29곳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재고자산이 1년 새 50% 넘게 증가한 곳은 ‘에이치피오’가 유일했고, ‘한일사료’와 ‘뉴트리’는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식품 업체 50곳의 2022년 3분기(1~9월) 대비 2023년 동기간 3분기 재고자산 변동 현황’에서 도출된 결과다. 조사 대상 식품 관련 업체는 매출액 상위 50곳이고, 재고자산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통상적으로 재고자산은 상품, 제품, 반제품, 원재료 등을 의미하는데, 해당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위험 요인이 커졌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역으로 재고자산이 감소했다고 해서 반드시 경영 여건이 호전됐다고 말할 수도 없다. 재고자산 증가 여부는 업종과 개별 기업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식품 업체 50곳의 작년 3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5조 25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3분기 때 기록한 5조 9832억 원보다 7241억 원 줄어든 금액이다. 감소율로 보면 12.1% 수준이다. 조사 대상 50곳 중 21곳은 재고자산이 증가했고, 29곳만 감소했다.

◆ 재고자산 증가 금액, ‘조흥’ 300억 넘게 증가…CJ제일제당, 2000억 이상 감소

지난 22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에 재고자산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조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22년 3분기 때 1125억 원에서 작년 동기간에는 1502억 원으로 1년 새 377억 원 이상 재고자산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선진(215억 원) ▲농심(214억 원) ▲오리온(142억 원) ▲남양유업(119억 원) 등은 1년 새 재고자산이 100억 원 넘게 불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1년 새 재고자산이 2484억 원 넘게 감소했다. 22년 3분기에 1조 1049억 원 수준이던 재고자산은 작년 동기간에 8564억 원으로 떨어졌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재고자산이 감소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3분기까지 CJ제일제당의 매출 규모는 5조 9595억 원이었는데 작년 동기간에는 5조 8245억 원으로 줄었다. 업체마다 재고자산이 증감에 따라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데, CJ제일제당의 경우 재고자산이 감소하면 매출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 셈이다.

대상도 같은 기간 재고자산이 4667억 원에서 3460억 원으로 1년 새 1207억 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의 경우 재고자산은 감소했지만, CJ제일제당과 달리 매출은 증가해 다른 양상을 보였다. 대상은 2022년 3분기까지 2조 4858억 원이던 매출 외형이 작년 동기간에는 2조 5818억 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CJ제일제당과 대상 모두 재고자산 증감에 상관없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외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100억 원 넘게 감소한 식품 업체는 10곳 있었다. ▲롯데웰푸드(893억 원↓) ▲오뚜기(758억 원↓) ▲팜스토리(633억 원↓) ▲삼양사(453억 원↓) ▲매일유업(421억 원↓) ▲사조동아원(406억 원↓) ▲사조대림(381억 원↓) ▲대한제당(364억 원↓) ▲대한제분(215억 원↓) ▲한일사료(103억 원↓) 등이 이들 그룹에 포함됐다.

재고자산 증가 금액과 별도로 증가율로 보면 ‘에이치피오’가 가장 많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22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재고자산 증가율은 65.3%나 됐다. 71억 4500만 원에서 118억 1400만 원 수준으로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 에이치피오의 경우 재고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3분기 때 837억 원이던 매출이 894억 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7억 원에서 116억 원으로 높아졌다. 재고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에도 모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이외 ▲조흥(33.6%) ▲우성(29.9%) ▲선진(20.4%) ▲오리온(20%) ▲사조씨푸드(18.1%) ▲엠에스씨(13.9%) ▲농심(12.2%) ▲CJ씨푸드(11.5%) 등은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10% 넘게 증가했다.

이와 달리 한일사료와 뉴튜리는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30% 넘게 감소했다. 한일사료는 322억 원에서 218억 원으로 32.2% 낮아졌고, 뉴튜리는 111억 원에서 77억 원으로 30.6% 수준으로 재고자산이 하락했다. 하지만 앞서 두 기업 모두 재고자산이 30% 넘게 떨어졌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성적표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한일사료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뉴트리는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조사 대상 50곳 중 작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CJ제일제당(8564억 원)이 제일 먼저 꼽혔다. 다음으로 ▲롯데웰푸드(3698억 원) ▲대상(3460억 원) ▲삼양사(2825억 원) ▲동원F&B(2670억 원) ▲오뚜기(2457억 원) ▲농심(1968억 원) ▲매일유업(1925억 원) ▲남양유업(1888억 원) ▲대한제당(1827억 원) 순으로 작년 3분기 재고자산이 높았다. 

[자료=식품업체 재고자산 변동 현황, 녹색경제신문]
[자료=식품업체 재고자산 변동 현황, 녹색경제신문]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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