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부만 좋았던 육군 ‘사이버작전병’?… 12명 모집에 11명 지원으로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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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부만 좋았던 육군 ‘사이버작전병’?… 12명 모집에 11명 지원으로 그쳐
  • 이선행 기자
  • 승인 2024.02.2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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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위협 급증으로 대응 역량 강화 위해 지난해 신설
학계 “핵심인력 보유 중요… 지원 늘리기 위한 방법 논의 필요”
[사진=병무청]
[사진=병무청]

육군이 사이버전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사이버작전병’을 신설하고 모집했지만 접수인원이 모집인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이버작전병은 사이버 작전에 투입되는 특수군 병력을 일컫는 말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국가 사이버 안보 대응역량 강화’와도 맥을 같이한다.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모집한 사이버작전병에 지원한 인원은 총 11명이다. 모집인원인 12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로, 경쟁률은 0.9:1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병무청 관계자는 “지원 자격이 제한돼 지원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이버작전병은 전문특기병으로서, △사이버 관련 전공자 △해킹분야 개발 연구 경력자 △해킹 대회 수상자 등을 대상으로 해 자격 조건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육군 내에서 첨단과학기술 분야를 연구하는 군사과학기술병에 지원하는 인원도 꾸준히 미달을 기록하고 있다. 총 20명 모집에 각각 △9명(2023년 2월 입영자, 경쟁률 0.5:1) △13명(2023년 6월 입영자, 0.7:1) △6명(2023년 8월 입영자, 0.3:1) △8명(2023년 12월 입영자, 0.4:1)이 지원했다. 군사과학기술병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연구자들 중에서 선발한다. 

 

다변화하는 전쟁 양상 속 네트워크전 등 첨단기술이 도입되는 전쟁 사례들도 전해지며, 우리 군의 대응 능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전인범 대테러센터 자문위원(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은 “미달만으로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핵심 인력들을 보유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은 필요하다”면서 “산학이 협력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지 꼭 2년이 되는 날이었다. 러-우 전쟁은 재래식 무기에 첨단 기술이 더해진 양상으로 진행돼, 현대전·미래전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워가 무너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활용해 로켓 발사기 가동을 준비할 수 있었으며, 피난 상황에서 가족들과의 연락도 이어갈 수 있었다. 

 

국가전략안보연구원 김소정 연구원은 “대규모 피해를 양산하는 공급망 공격이 증가하고 있어사이버전에 대비해, 사전에 공급망 관리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네트워크전 대비에 한창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우리 군이 사용 중인 통합전장관리체계인 C4I(지휘, 통제, 통신, 정보)에 사이버를 더한 C5I의 보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선행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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