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 인도네시아로 집결…13조 ‘파머징 마켓’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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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 인도네시아로 집결…13조 ‘파머징 마켓’ 눈돌려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2.2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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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印尼서 줄기세포 처리시설 허가 획득…난치성 질환 치료 연구
GC녹십자, 印尼 혈액제제 플랜트공장 건설…연간 최대 40만ℓ 원료혈장 처리
HK이노엔, ‘케이캡’ 인도네시아 출시…현지 마케팅·유통 칼베 담당
유영제약, 히알루론산 골관절염 주사제 ‘레시노원’ 印尼 첫 수출
대원제약, 해열소염진통제 ‘펠루비’ 印尼 진출…40억원 규모 계약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세계 인구 순위 4위인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제약시장이 급성장해 ‘파머징마켓’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파머징마켓은 제약(Phamacy)과 신흥(Emerging)의 합성어로 신흥 제약시장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 제약시장의 경우 2022년 13조 원에서 2026년 18조 원으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인구 증가와 빠른 고령화로 암, 퇴행성 뇌 질환 등 난치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에서 재생의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대웅제약 현지 법인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가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줄기세포 처리시설’ 허가를 취득했다.
 
줄기세포 처리시설 허가는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생산하는 시설에 대한 허가다. 대웅제약은 이번 허가 취득을 통해 재생의료 사업의 핵심인 줄기세포를 현지에서 취급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를 통해 현지 병·의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병·의원에서 사용될 수 있는 줄기세포에 대한 생산, 처리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여 필요 기관에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재생치료술 △세포치료제 △바이오 소재 에스테틱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GC녹십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자바베카 산업단지에서 혈액제제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인도네시아 최초의 혈액제제 공장으로 인도네시아는 혈액제제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공장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35km 떨어진 자바베카 산업단지 내 대지면적 4만㎡ 위에 세워진다. 연간 최대 40만 ℓ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부지로,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혈액제제 플랜트 수출을 성공리에 완수한 기업은 GC녹십자가 유일하다. 국내 제약기업 최초로 혈액제제 플랜트를 태국에 수출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에 공장을 건설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7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인도네시아에 본격 출시했다. 인도네시아 제품명은 ‘테자’이며, 현지 마케팅 및 유통은 동남아시아 대형 제약사인 ‘칼베’가 담당한다. 

칼베는 2022년 기준 매출 2억 6100만 달러(한화 약 3406억 원)로 인도네시아 전체 의약품 매출 1위 기업이다.

인도네시아 제약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영제약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골관절염 주사제 ‘레시노원’ 수출을 개시했다. 레시노원은 유영제약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히알루론산 골관절염 주사제다. 6개월에 1회 투여해 지속성을 향상했다. 또 환자에게 큰 부담이었던 주입 시 통증을 감소시켰다.

회사는 제품 론칭에 이에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매출 확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대원제약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사인 PT Interbat 사와 소염진통제 ‘펠루비서방정’ 완제품 독점 수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300만 달러(한화 약 40억 원)이며 계약 기간은 5년이다.

펠루비서방정은 국산 12호 신약 펠루비정의 복용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으로, 2015년에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자국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해외 제약사들에게 우호적이라서 당분간 국내 제약사들의 진출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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