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돋보기] 영입 인재로 총선 승리?(상) ...YS와 DJ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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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돋보기] 영입 인재로 총선 승리?(상) ...YS와 DJ의 승부
  • 하준우 기자
  • 승인 2024.02.1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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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대, YS의 진보 영입으로 승리
- 16대, 386세대 유입으로 세대 교체
  정치권의 인재 영입으로 총선 때마다 새로운 인재를 받아들이는 국회의사당
[국회 홈페이지 캡쳐]

4월 11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을 두 달 가량 남겨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재영입은 정당으로선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페이스 오프(Face-off:떼어내기)하는 물갈이'가 가장 큰 목표다. 참신한 인물로 새롭게 변모할 테니 지지해 달라고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셈이다

실제 영입 인재가 총선 승리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 과거 사례를 보면 가능한 이야기다. 1990년대 이후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대부분 인재영입에 성공했다.

15대 총선 총선(1996년), 신한국당의 성공 = 3당 합당으로 민자당을 만든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총선에서 세 불리를 느꼈다. 1992년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새정치국민회의를 만들자 바짝 긴장했다. YS는 아들 현철 씨의 아이디어로 당명을 신한국당으로 바꾸고 비정치권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 현철 씨는 영입 작업에도 깊이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쪽 판사로 불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모래시계검사인 홍준표 대구시장, 노동운동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수사검사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의사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창업자 등을 영입했다. 특히 진보정당인 민중당 출신 이우재 이재오 김문수 전 의원을 데려왔다. 군사독재 이미지가 남아있던 신한국당의 진보세력 영입은 주목 받았다.

신한국당은 이회창 전 총재와 박찬종 전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클린 이미지로 선거를 치러 139석을 얻음으로써 제2당인 새정치국민회의 (이하 국민회의•79석)를 크게 앞질렀다.

국민회의도 영입 성과 =법조인 천정배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앵커 출신 정동영 전 의원, 대기업 임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소설가 김한길 전 의원 등을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거물이 됐다. 국민회의는 야권분열 등으로 정대철, 조세형, 김덕규, 한광옥, 김병오, 장석화, 박실, 이원형 등 서울 지역 중진이 대거 낙선했다. 신한국당이 170석에서 139석으로 줄고, 국민회의는 65석에서 79석으로 늘어 DJ는 약진이라 주장했지만 평가는 엇갈렸다.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이 50석, DJ의 정계 복귀에 반대한 통합민주당이 15석을 차지한 상황이었다.

16대 총선(2000년), 세대교체 영입 = 15대  총선에서 인재영입 효과가 입증되자 16대 총선 때는 각 당이 인재 영입에 힘을 쏟았다16대 총선은 이른바 386세대(30, 80년대 학번, 60년대생)가 정치권에 전면 등장하는 세대교체의 계기가 됐다.

1997년 대선에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으로 정권을 잡은 DJ는 국회에서 여소야대(與小野大)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1999년 하반기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하고 386세대 운동권을 비롯해 서영훈 전KBS 사장과 최영희 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김운용 전 대한체육회 회장 등 유명 인사와 장태완 전 수경사령관과 유삼남 전 해군참모총장 등 군인 출신을 대거 영입했다.

새천년민주당은 운동권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우상호 의원, 이인영 의원, 오영식 전 의원 등을 영입했다. 우 의원은 당시 민주당 중진 김상현 전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아 출마한다. 이들 중 임종석, 오영식 전 의원은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정계에 꾸준히 진입한 386세대는 큰 세력을 형성하게 된다.

한나라당도 학력고사 전국수석 원희룡 전 장관, 방송으로 인지도를 높인 오세훈 서울시장, 남경필 전 의원 등 30대를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당선됐으며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를 출범시켜 쇄신을 강조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133석, 새천년민주당은 115석을 얻어 여소야대를 뒤집지는 못했다.

<17대  이후 현재까지는 하편에 이어집니다>

하준우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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