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리딩금융은 KB금융...1년 만에 신한금융에 내줬던 1위 자리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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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리딩금융은 KB금융...1년 만에 신한금융에 내줬던 1위 자리 '탈환'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2.1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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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신한금융에 순이익 역전
1년 전엔 신한금융이 1위 거둬
KB금융,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호조
신한금융은 비경상 요인에 발목 잡혀
KB금융.
KB금융.

 

금융지주들이 속속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KB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보이며 리딩금융 왕좌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두 지주 간 희비가 엇갈린 데에는 KB금융이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고루 성장한 반면, 신한금융이 비경상 비용 요인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금융지주는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탄탄한지라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리딩금융 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당기순이익 기준 리딩금융 왕좌를 거머쥔 곳은 KB금융으로 드러났다. KB금융의 작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4조631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4조1530억원 대비 4789억원(11.5%p) 증가한 수치다. 

1위 경쟁을 하던 신한금융은 실적이 후퇴하며 1년 만에 2위로 내려 앉았다. 2022년 기준 신한금융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4조6656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으나 2023년엔 4조3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작년 두 지주 간 순이익 격차는 2639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지주는 최근 엎치락 뒤치락 리딩금융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2021년에는 KB금융이 4조4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신한금융(4조192억원)에 소폭 앞서기도 했으나 2022년엔 신한금융이 1위를 거두기도 했다. 

KB금융이 약진한 이유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고루 성장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조26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55억원(8.9%p)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 KB증권의 경우 작년 38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년보다 무려 1878억원(107.5%p) 늘었다. KB손해보험 또한 7529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5572억원 대비 1957억원(35.1%p) 증가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선 다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작년 10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4125억원 대비 3116억원(75.5%p) 급갑한 수치다. 

게다가 2022년에 증권사 사옥 매각 이익 3200억원이 실적에 반영됐으나 2023년에는 매각 효과가 소멸된 점도 실적 후퇴의 큰 요인 중 하나다.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다만, 4분기만 놓고 봤을 땐 신한금융이 KB금융에 완승을 거뒀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5497억원, 2615억원을 기록했다. 두 지주 모두 직전 3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으나 KB금융(81%p)의 감소폭이 신한금융(53.9%p) 대비 더 가팔랐다. 

한편 올해 두 지주의 실적 경쟁은 안갯속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작년 한해 쌓은 대손충당금 금액은 각각 3조1464억원, 2조2512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로 가계 및 기업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자 금융권의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올해 역시 작년과 비슷할 전망인만큼 부실채권발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지주들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예고하고 있다. 충당금 적립은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잔액이 불어남에 따라 금융지주들의 이자이익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이에 실적 역시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며 "다만, 올해 민생금융, 충당금 적립 등 이슈가 지속될 전망인 만큼 대외 이슈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냐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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