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짧게 잡는 예테크족...은행 단기 정기예금 증가세 지속
상태바
방망이 짧게 잡는 예테크족...은행 단기 정기예금 증가세 지속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1.22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 약 211조 돌파
6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예금의 잔액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
은행들도 단기 예금에 금리를 더 높이고 있어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 커지고 있어 올해도 추이가 비슷할 것"
한국은행.
한국은행.

 

1년 미만 단기 정기예금의 잔액이 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간 은행에 돈을 맡기는 예테크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잡기 위해 은행 역시 단기 예금의 금리를 더 높이고 있어 일부 상품 사이에서는 단기 예금의 금리가 더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210조627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5월 168조5531억원을 기록한 이래로 6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이 3개월째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작년 11월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의 잔액은 579조9663억원으로 9월 591조9366억원 대비 약 12조 가까이 감소했다. 

단기예금에 잔액이 쏠리는 이유는 최근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짧은 만기의 예금에 돈을 예치한 뒤 추후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도 예테크족들의 행보를 의식해 단기 예금의 금리를 더 높이며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일부 은행 사이에선 장단기 예금의 금리가 역전되는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은행의 'KBSTAR 정기예금'의 6개월 만기 최고금리는 3.6%를 기록해 1년 만기 상품보다 0.03%포인트(p) 높았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역시 6개월 만기가 3.55%로 집계돼 1년 만기 상품보다 0.05%p 더 높았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또한 6개월 만기 상품의 최고금리가 3.6%에 달해 1년 만기(3.55%) 상품을 크게 웃돌았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두 구간 모두 금리가 같았다. 

통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단기 예금에 고객들이 몰리는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도 지지부진하고 있어 당분간 방망이를 짧게 잡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